제목 그대로 14년된 마르티즈를 키우고 있어요. 그 전 주인이 못키우겠다고 해서 엄마가 6개월짜리 마르티즈를 데려온 게 벌써 13년이 조금 지났네요.
사회성이 부족하다못해 아예없고 주인이 불러도 분명 귀는 쫑긋하는데 단 한 번도 주인한테 온적이 없어요. 저도 그 때는 너무 어렸고 가족이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거라 정말 셋째마냥 오냐오냐 키운 죄 인정합니다 ㅠㅠ. 잠도 물론 같이 자고 밥먹을 때도 달라곤 안했지만 꼭 옆에 앉아있었네요. ㅠ
그래서인지 말티가 다른 강아지들에도 관심이 전혀 없고 겁은 엄청 많고 주인이랑 노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난감을 던져줘도 놀라서 도망가요.) 오로지 잠만자고 먹기만 하고 너무 무료하게 사는 것 같아서 노후에 외롭지않게 해주자 라는 마음에서 삼일전에 웰시코기 믹스 2개월 된 아가를 데려왔습니다. 한 삼십분 냄새맡고 서로 친하게 지낼 것 같더니만..
삼일이 지난 지금까지 14살 노령견 말티가 2달된 새끼 코기한테 기겁하고 소리지르고 울고 불고 침흘리고 너무 가엽게 구네요 ㅠㅠ 서열문제때문이라면 온 가족이 말티를 챙기고 말티한테 간식 주고 이뻐라하는데 이 놈이 찐따처럼 두달된 강아지는 아무것도 안하는데 쫄아서 쇼파밑에서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코기는 장난끼는 많은데 그냥 말티 엉덩이 냄새만 맡으려그래도 말티가 겉으론 으르렁대지만 쫄아서 도망가요.
낯선곳에 가둬두고 천둥소리 내면 지들이 의지할까 싶었지만 그것도 소용 없었구요. 잘때는 새끼를 크레이트 안에 넣어두는데 가족이 출근할땐 열어두거든요. 그럼 말티는 또 쇼파밑으로 도망가고..
자기때문에 데려온 건데 너무 끔찍히 싫어하고 기겁하는 노령견 말티. 방법은 없을까요? 그렇다고 책임감없이 코기를 파양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교정이 가능할까요? 주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친한사이가 될 수 있을까요? 참고로 두마리 전부 숫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