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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온 대학생의 관점으로 보는 해외 (미국) 이민
게시물ID : economy_98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생겨요레알
추천 : 11
조회수 : 5756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01/13 14:45:33
안녕하세요!

요즘 베오베에 해외이민 글이 몇개씩 올라오더라구요. 노르웨이 랑 영국이었나? 
글을 읽어보니까 뭔가 저희 가족 및 제가 접하는 여기 사람들이랑 처지가 비슷한것 같아서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해외이민에대해서
간단히 끄적여보겠습니다. 저는 아직 대학 졸업도 하지 못한 꼬꼬마이지만, 그냥 본바, 그리고 들은바를 바탕으로 써볼게용

우선 저는 버지니아에 살아요. 제가 알기로는 미국에서 가장큰 한인타운은 요지부동의 L.A, 그다음이 조지아 주 혹은 버지니아라고 알고있는데요,
여기는 한인이 꽤 됩니다. 구 한인타운, 그리고 신 한인타운이 있어요. 한국 교회는 셀수없이 많구요...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서, 한국어를 하지 못해도 왠만한 생활이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 되어있습니다. 직종불문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다 여기는 살기 좋다고 하네요.

그.런.데, 과연 해외 이민을 오면 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살수있을까요? 제생각은 아닙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우선 베오베에 나오신분들은 두분다 이공계 전문이었어요. 한분은 박사까지 따신 엘리트! 그리고 다른한분은 10년차의 경력을 가지신 실력자분이신데,
그런사람들이 아니라면,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편안하게 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제 생각으론 애초에 이민을 올 수 없을것 같네요. 
제 주변에 봐도, 여기서 자기 집 있고, 차있고, 애들 대학 보낼 돈있는사람들을 보면 진짜 신기하리만큼 전공이 치우쳐져있어요. 아저씨 전공 뭐하셨어요? 하면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컴싸가 대부분입니다. 우연의 일치는 아닌것 같아요. 미국에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이 3개의전공으로 취업을 하면
초봉이 대략 $60000+ 정도되니까, 이민올나이를 대략 30대 이후로 잡으면 약 10년정도의 경력이 있는거잖아요? 그럼 현지인은 거의 1억 넘는 (six figure)연봉을 받을거에요. 이민자도 경력이 되니까 비슷하게 받을거구요. 근데 그정도 되야 택스 떼이고 (약 35% - 40%), 달달마다 모기지, 생활비 빠지고 통신비 보험비 나가면 쓸수있는 금액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정도의 생활이 가능한건 이공계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이공계 이공계 하는것 같습니다. 미국은 이공계 처우가 매우 좋아요. 제가 놀란게 한국에선 CS가 치킨집 사장이라고하는데, 여기서 제가 아는 94년생 후배는 거의 십만불 가까이 연봉을 받으면서 취업했다네요... ㄷㄷ 배아픔.

이공계가 많은 반면에 제 경험으론 문과출신 사람들은 별로 못본것 같습니다. 주변에 회계, 변호사 (변리사아님) 로 이민온분은 저는 아직까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전공으로 직장다니신 분들은 거의 유학경험이 있으신분들이구요, 변호사도 한국같이 민사 형사 그런게 아니라 다수분들이 이민, 비자 등등 메이저 영역이 아닌 곳을 위주로, 그리고 대부분 한국인 상대로 일을 하십니다. 네, 물론 전 아직 어리고 사회생활하는 많은 어른들을 만나지 못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일수도 있는데요, 제가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교회를 괜찮은 샘플로 볼때. 문과는 별로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자영업자 분들이에요. 앞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여기는 치킨집, 뚜레쥬르, 미용실, 가장많이들 하시는 세탁소와 한식집 등등 여러가지 비지니스가 있는데, 제생각엔 이민자의 대부분은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왠만히 사업에 성공하지 않고선, 미국에서 안락한 삶을 살고계신것 같지는 않아요. 유명한덴 엄청나게 돈을 긁어 모으지만, 여기 모든 비지니스를 통틀어서 대박난곳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분들은 아마 빠듯할거라고 생각해요. YG 바비도 여기 출신인데 자기가 가사에서 말했죠, 돈때문에 지독하게 시달렸다고. 실제로 많이들 그러신것 같습니다. 
설령 만약에 운이 좋아서 이민을 왔다고 하면, 대부분 남편분들이 일하실텐데, 아내분들은 비자문제로 일도 못할 확률이 크지만, 또 일할 장소조차 마땅하지 않아요. 한국 사업장들은 눈감아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노동착취를 하는게 현실입니다. 저도 잠시 식당에서 일해봤는데, 서빙으로 먹고살아야하는 아줌마들 텃세를 살아남기란 참 힘든것 같네요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에선 비자스폰없이 이런일밖에 할 수 없으니까요)

베오베에 글쓴이분들께서 말씀하셨나 모르겠는데, 이민을 오더라도 영주권 따기가 미국은 매우 어렵습니다. 미국은 영주권이 있어야 합법적으로 일 할 수 있고, 혹시 자녀들이 대학에 다니면 론도 받을수 있어요. 영주권을 따야 비로소 미국 '시민' 으로 인정받게 되는겁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이공계 경력자가 아니면 기업에서 스폰도 별로 안해주고요, 자기 사업을 차리면 (주유소, 세탁소) 영주권은 몇년씩 기다려야되요. 거의 안준다고 봐야죠.

아무튼, 해외이민 생각보다 어려운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한국 사회를 경험하지 못했고, 한국에서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기에 어쩔 수 없이 이민을 생각하시는것이겠지만. 왠만한 기술 및 특별분야가 가 없으면 오히려 타지에와서 더 고생을 하실수도 있어서 글을 적어봐요. 또 친구들 및 가족이 있는 한국이 많이 그리우실 수도있어요. 저희 아빠도 가끔씩 한국이나 갈까... 라는말을 하십니다. 

(미국) 이민오시기 전에 더 많이 알아보시고 준비하셨으면 좋겠네요~ 좀 횡설수설 한것 같은데, 질문이 있으면 현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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