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어느 점 이상 끓어 넘어서면 그 때부터는 진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초에는 정상적인 비판글이 호응을 얻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무조건적인 비난글이 올라와도
바로 베스트 -> 베오베 게시판으로 옮겨갑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Anti-박근혜, Anti-정부와 관련된 글이면 폭발적인 추천수를 얻으며 눈덩이 불어나듯이 동조 리플이 달립니다.
이번에 재난보도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가장 괴로운 것은 유족들, 그 다음은 사건에 휘말린 관계자들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소위 '기레기'라고 불리는 ①저질언론과
'리플리'라 불리는 ②허언증 환자들, 그리고 ③불확실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더군요.
놀랍게도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오유에서조차 불확실한 정보 또는 새삼스럽지 않은 정보들을
계속 확대 재생산하면서 분노를 부채질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고 초기 게시글들에 비해
후기 게시글들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이러한 과열된 분위기를 중재해보려는 댓글을 달면 블라인드 처리 되버립니다.
의견을 나누어볼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소름끼치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 일베 유저들이
정부비판적인 댓글에 대해 "좌좀"처리하는 것과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확인된 사실 관계 사항만 조심스럽게 전할 수 없을까요.
인터넷이라는 매체 특성 상 게시물 작성이 비교적 쉽고 누구나 자기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재난 보도에서 사람들을 사분오열하게 만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무차별적인 전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부터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봤으면 합니다.
오유의 자정 작용을 믿어보면서 작은 목소리를 내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