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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 날
게시물ID : gomin_987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롱사랑
추천 : 5
조회수 : 1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31 23:59:16
평소 유머글 눈팅만 하다가 글적고 싶어서 가입한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12년된 애완견 다롱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다롱이는 작년 6월까지는 건강했었는데, 여름에 배탈이 난 이후로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조차 안나가려고 하더군요...
배탈때문에 밥을 계속 못먹더라구요... 이때 병원을 갔어야 했는데... 그렇게 계속 굶어서 걱정이 되어 어떻게든 몸에 좋은 거 먹이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몸무게는 점점 빠져가더군요...
그리고 5일전 외할머니댁에 놀러간동안 다롱이 혼자서 집에 있을 때 일이 일어났습니다... 동생이 바닥에 나둔 초코케이크를 먹어버린거였습니다...
초코가 왜 그렇게 개한테 안좋은지 3일전에서야 깨달았네요... 그 이후 2일동안 계속 설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병원데려가려 했지만 주위에서 이상태로는
병원에서 진료받다가 죽는다더군요.. 그래서 병원을 안가고 집에서 죽,물을 주사기로 입에 조금씩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큰아버지댁에 제사지내로 가야해서 다롱이 혼자 집에 놔두고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롱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혹시 우리가 없는 동안 떠날까봐 배경화면,홀드화면을 다롱이 사진으로 설정하여, 집을 떠난동안 다롱이가 떠나지않게 사진보며 계속 빌었습니다. 우리가 없는 동안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오늘 큰아버지, 사촌형들이 대학입학 기념으로 돈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많이 받은건 손에 꼽을 정도네요... 굉장히 기분좋고 이 돈으로 뭘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큰아버지댁에서 떠날 떄, 밥을 먹지 못하는 다롱이를 위하여 바나나 2개,명태 말린것을 챙겼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유난히 길더군요. 집떠날 때부터 느낌도 안좋았구요... 전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으로 뛰어가 다롱이를 찾았습니다. 땅바닥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흔들어서 깨웠습니다. 그런데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고 엉덩이뒤에는 배설물을 잔뜩 배출했더군요.. 하... 집에서 홀로 임종을 맞이해버렸네요.. 우리 다롱이..... 다롱이..그래서 몇년만인지는 모르겠는데 펑펑울었습니다. 장장 2시간 울었어요. 그리고는 아버지가 고모부댁에 가야한다더라구요... 그래서 다롱이는 박스에 눕혀놓고 고모부댁에 갔습니다. 그런데 계속 다롱이가 생각이나서 울컥울컥하는거 겨우 참았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물이 안멈춰지네요.. 못해준게 너무 많고.. 주변에서 흔히하는 말,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라는 말, 20년 넘게 살면서 한번도 실천안한 그말이 생각나더군요.. 왜 살아있을 때 다롱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안했을까요.. 후회되고 홀로 죽어간 다롱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찢어질 것같네요.. 제목은 오늘 겪은 일이 운수좋은 날과 너무 비슷해서 그렇게 써봤구요..이 글을 쓴 이유는 오늘이 지나기전에 다롱이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서, 마음이 너무 울적해서 써봅니다.
 
p.s. 우리 사랑하는 다롱이에게...
다롱아! 여태까지 나와 성장하면서 큰 즐거움을 주고, 힘들때는 말없이 애교로 달래주던 우리 다롱이! 너가 이 세상 나들이 마칠 때 곁에 없어서 너무 미안하고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 후회된다... 12년 함께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널 정말 가족처럼 생각했어.. 다롱아 너무너무 사랑한다. 2014.01.31 하나밖에 없는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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