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생활하는 것 만으로 슬픔은 쌓여만갑니다.
하루하루 사랑이 다가온 나무들은 속속히 꽃다발을 피우는데,
저에겐 고운꽃밭 같이 두루거닐며 꽃다발 쥐어줄 당신이 없습니다.
당신없는 봄 나 혼자선 차가운 가슴 속
쌓여가는 먼지 걷어내지도 못합니다.
하루하루 점점 더 애달파지는데 님에게 다가갈 곳 몰라
홀로 텅 빈 꽃밭에 서성이며 그저 하염없이 기다릴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 지루하고 슬픈 기다림끝엔
그대의 환한 행복속에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리란걸 알기에
해 저물어도 밤길 위 고독을 차분히 걸을 수 있습니다.
홑 겹 외로운 이불 속에 눈을 감아도
때되면 따스한 햇볕에 눈을 뜨겠지요.
날 향한
햇빛 화창한 봄 날
푸른 향 바람과 너울거리며
돋아나는 잎새와 함께
제 마음에도 꽃 피우겠지요.
그대 손 맞잡으면서
나에게도 봄이 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