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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종교는 철학에 속하는가? 철학은 무엇이라 정의되는가?
게시물ID : phil_9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인생김
추천 : 1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03 06:22:49
  먼저, 이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철학의 정의와 개념, 각각의 이념들의 총체와 공통점을 찾아보아야 한다. 나는 종교와 철학의 공통점을 [인간은 모든 현상과 존재에 대해 자의적인 해석을 내린다.]에 주목하여 얘기하려 한다. 종교는 신으로부터 탄생하였으며 신은 인간으로부터 탄생했다.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낸 것이다. 먼 옛날 자연 속에 던져진 인간들은 자신들의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매일 아침해는 왜 한쪽면에서만 뜨는지, 풍작과 흉작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한 강의 범람과 폭풍, 해일, 낙뢰, 사이클론 등의 자연현상은 무지의 영역에 거주한다. 아침에 멀쩡히 인사하고 웃으며 밥을먹던 옆집 김씨가 낙뢰를 맞고 죽는다던가, 옆 마을은 풍작인데 우리네 마을은 흉작이라던지, 강의 범람으로 자신의 토지가 휩쓸려 사라진다던지의 일은 모든 일에 있어서 존재하는 원인과 결과사이의 개연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고로, 사람들은 항시 불안에 떨어야한다. '나는 번개를 맞아 죽지 않을 것인가? 이번해 농사는 어떻게 될것인가? 강은 흘러넘치지 않고 잠잠히 있어 줄 것인가?' 이러한 '무지의 공포'속에서 사람들은 '신'을 이용했다. 번개를 맞고 죽는 이는 제우스의 분노를 받을만한 부도덕한 자였으며, 태풍은 티폰에 의해 일어난 재앙이다. 강의 범람은 다프네를 잃은 페네이오스의 슬픔이였다. 이제 그들에게는 '원인'이 생겼다. 자신이 낙뢰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도덕적 삶을 살아야 했으며, 태풍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티탄들에게 승리한 신들을 찬양해야 했다. 예로부터 무지에 대한 핑계거리로는 '신'이라는 존재만한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는 단지 무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만들어낸 이야기였는가? 종교적 이념과, 신앙, 대가 없이 도우라는, 일반적으로'선'하라 하는 가르침은 어디에서 출발하였는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종교의 탄생과 도덕의 생성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제일 처음 상상해야 할 것은 구석기 시대에 동굴벽화를 그리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이다.(이하 '사피') 이 사피는 방금 막 사냥을 다녀왔다. 아침부터 길을 떠나 해질 무렵까지 돌아다닌 그에게는 겨우 2마리의 자그마한 길짐승과  1마리의 날짐승이 들려있다. 다음날 까지의 삭사량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충분한 양이다. 그는 잡아온 고기들을 정리하면 문득 생각한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사냥감을 잡는다 하나 내일 꼭 잡는다는 보장이 어디있을까? 만약 숲을 헤메다 커다란 놈들을 마주쳐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굶어 죽을 것이 아닌가..?' 그는 한숨을 내쉰다. 이 사피의 고민이 깊어질 때, 누군가가 그의 동굴로 들어온다. 떠돌이 암컷 사피이다. 그녀는 배가 불러 있었다. 임신 상태이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굶주려 있지만, 사냥할 능력이 되지 않으며 부풀어 오른 배로 채집활동조차 할 수 없다. 그녀는 수컷 사피에게 고기를 나눠주기를 부탁한다. 이에 수컷사피는 그 대가로 암컷 사피의 몸을 요구한다. 인류 최초의 성매매 현장이다. 이후 암컷 사피는 그 동굴에 머물며 음식을 얻어먹는다. 물론 성행위와 그를 보조하는 역할 또한 맡는다. 그는 자신의 생명줄이기 때문에. 그는 암컷 사피의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며 생각한다. 이미 성행위로 인해 자손이 태어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학습하였든, 본능적이든 이 수컷 사피는 자신의 씨가 아닌 다른 씨에 대해 불안감을 가진다.
  어느 날이다. 남자 사피는 사냥을 떠났고, 여자 사피는 홀로 동굴 속에서 가죽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여성은 떠돌이 생활과는 다르게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는 고정된 공간과, 일정하게 배급되는 식량에 만족감을 느끼며 그 만족감을 제공하는 남자 사피에게 감사하며 가죽을 손질한다. 그러던 중, 여성은 갑작스런 고통을 느낀다. 출산이다. 청결하지 못한 거주공간이지만, 어찌어찌 순산을 해낸다. 자신을 닮은 딸아이다. 어찌 이리 여리며 약하며 고귀한가? 여성은 생명의 탄생에 감복한다. 자신의 몸을 빌어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남긴다. 본래 모든 생물들이 가지는 불사에 대한 욕망을 대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자신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남긴다. 아아 옳다. 불사는 불가능하지만 내가 오롯이 존재했다는 증거만이라도 남길 수 있다. 이는 생물로써, 인간으로써 가지는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이것이 단지 '자신'을 위하려 한다는 이기심과 같은 맥락의 욕망일지라도, 그녀가 딸아이에게 느끼는 지극한 사랑(모성애)은 분명 아름답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위해서 그녀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옳다. 욕망만이 선행한다. 그 이외에는 없다. 모든것이 후행한다. 그녀는 생각한다.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나=유전자=딸'이다. 이때, 수컷 사피가 동굴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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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컷은 사냥으로 잡아온 커다란 짐승 한마리를 구석으로 내던진다. 처음보는 자그마한 것이 꼼지락거린다. 하지만 이내 그것이 암컷 사피의 몸에서 나온 자그마한(그리고 약한) 생명체라는 데에서 경계심을 거둔다. 암컷은 이에 안도하며 자신의 딸을 위해서 더욱 수컷 사피에게 봉사한다. 다시 암컷은 임신을 하고 아들을 낳는다. 그렇게 약간의 세월이 흐르고 큰 암수 한쌍과 작은 암수 한쌍의 공동체가 형성된다. 수컷들은 외부에서 사냥 및 채집을, 암컷들은 거주지나 그 주위에서의 보조활동을 각각 담당했다.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은 만족스러웠다. 수컷은 넘치는 에너지를 사냥으로 풀기만 하면 깨끗이 정리된 동굴과 쾌락을 선사받았다. 암컷은 수컷을 보조하기만 하면 따라오는 안정된 공간, 식량, 그리고 자신도 즐길 수 있는 쾌락이 부가적으로 제공된다. 그 동굴은 각자의 이상이 맞아떨어지는 각자의 에덴이다.
  문제는 작은 암컷의 성장에 의해 일어난다. 세월이 지나감에 다라 수컷 사피의 힘은 약해지고 암컷 사피의 싱그러움도 시들어간다. 약해진 수컷사피이지만 여전히 그 공동체 안에서의 지위는 가장 높은곳에 있다. 어느날 큰 수컷 사피가 사냥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제는 힘이 부쳐 날짐승 한두마리도 잡기 힘들어 요즘엔 과일로 때우기 일수였는데 오늘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먹이를 내려 놓는 순간 작은 암컷 사피가 눈에 들어온다. 태어난지 십수년이 흘러서인가 가슴덩이에 살덩어리가 꽤나 붙어있다. 늙어버린 큰 암컷과는 다르게 수컷 사피에게 다시금 왕성한 성욕이 올라온다. 암컷 사피가 자식에게 느꼇던 감정과 같이, 수컷 사피 또한 자식에 대한 욕망은 강하기 마련이다. 단지 암컷과 수컷의 차이라면 그것이 자신의 자식인지 다른 씨인지 구분 할 명확한 방법이 없던 것 뿐이다.거기다가 여성과는 다르게 남성은 아이를 낳는데에 대한 심적, 육체적 부담감은 극히 적다. 열달간 아이를 품고 낳아야하는 여성과는 다르게 삽입과 사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남성의 생식구조는 자신의 자손을 가능한 많이 퍼뜨리려는 인류, 생명체적 욕망과 가장 적합한 형태로 남아있다. 그렇게, 큰 수컷은 작은 암컷을 품는다. 인류 최초의 강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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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표시를 할려다가..
그건 독자를 너무 평가절하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곡해해서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기에 그냥 올립니다마는
오늘은 영 써지지가 않네요..다른 글이 쓰고싶어서 그런가..ㅂㄷㅂㄷ..
나중에 수정 들어가겠습니다.
아마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주제를 이야기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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