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 이번 휴가는 못갔다
그러고 보니 저번 휴가도 그저번 휴가도..
마직막 휴가라고 간 해가 애 아빠 직장 다닐 땐가보다
자기일 하고 나선 매년 더우니 사람 많으니 하다보니 안가고 그랬는데...기억은 안 나지만 돈 때문이겠지
주변에서 어디 다녀올꺼니 하면 이번해는 너무 핑게도 근사했다
애가 고3인데 어딜가~
아무리 나다니는 걸 싫어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제주니 어디니 다녀온 이야기 할 때 할 말이 없어 괜히 수업한바퀴 더 돌았다
요즘 애들은 엄마 따라 아빠따라 하와이도 가고 필리핀도 가고 제주도 가고 온통 까매져서 돌아왔는데 우리식구만 하얗다
근본적으로 사람은 좋치만 게으른 남편은 먼저 계획을 짜본적이 없다
밥 뭐 먹을까 20년 물어봐도 항상 너 편한거 애들 먹고 싶은거
둘중 골라봐 해도 우웅~자기 좋은거
내가 계획하고 내가 주도 하면 따라는 잘 나서지만
이젠 나도 의욕도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니 차라리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걸 먹으러는 친구들이랑 다니고 싶다
나도 40중반이라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가고
애들이랑 남편 시부모는 나에게 부탁과 요구만한다
얼마전 계를 하다가 모인 친구들이 비슷한 문제로 다 힘들어 하는 걸 알았다
나도 늙었지만 여자인데 남편은 동지취급만하고 친구들이랑 나가 골프만 치고
애들은 입만 열면 뭐 사달라고만하고 친구찾아 나가고
이러다 누군가 쿡 찌르면 바람 날것같다고
누군가 너 참 예쁘다 사랑한다 하면 두번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바람 것 같다며 웃더라
우리도 미친냔 돌았냐 하고 웃었다... 그리고 다 말이 없었다
바람이 나고 싶다가 아니라
마음이 심장이 너무 외롭고 허전했다
아무 문제 없는데
나 왜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