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연구, 중요 순간마다 `돌발 사고'>
[연합뉴스 2005-12-19 10:57]
2005년 논문땐 `곰팡이 오염으로 줄기세포 6개 사멸' 2004년엔 `정전 사고'..영롱이는 `이사로 자료 분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물들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예기치 못했던 `돌발 사고'가 공교롭게도 발생했다.
그중 하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제출하기 약 2개월 전인 1월9일 개사육장에서 날라온 곰팡이로 배양하던 줄기세포 6개가 죽었다는 황교수의 이야기.
이 사고로 미즈메디병원에 분양했던 2번, 3번 줄기세포를 가져왔고 6개의 줄기세포를 그후에 다시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황교수의 설명이다.
황교수에 따르면 2004년 논문 제출을 앞두고도 `천신 만고'의 사고가 있었다.
이 논문은 2003년 12월9일 사이언스에 제출돼 2004년 3월12일 논문에 실렸는데, 논문 제출을 앞둔 2003년 가을 정전이 발생해 줄기세포가 대부분 죽고 세포 덩어리 2개만 살았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이와 관련, 2004년 6월7일 관훈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신만고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본다. 지구상 최초로 콜로니라고 부르는 줄기세포 100 덩어리 이상이 복제돼 조금 안심했더니 예기치 않은 정전사고가 있었으며 아주 변덕스럽고 예민한 줄기세포 2개를 남기고 전부 죽어버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날 가봤더니 남은 두개가 많이 자랐다"
이는 결국 세포 덩어리 2개 밖에 없는 것을 가지고 2개월만에 줄기세포주를 확립해 DNA 분석까지 마치고 논문을 냈다는 것이다.
지난 1999년 탄생한 국내 최초의 복제소 영롱이는 논문 자체가 없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가치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그것을 어디다 내봐야 게재될 가능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종의 DNA 분석 자료인 마이크로새털라이트(Micorsatellite)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황 교수는 "두어번 이사를 했다.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 알았으면 소중히 간직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분실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구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예상치 못했던 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반복되는 것은 우연치고는 이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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