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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몰래 차샀다는 사람의 남편입니다.
게시물ID : car_61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막도사
추천 : 32
조회수 : 4528회
댓글수 : 160개
등록시간 : 2015/04/10 20:05:23
안녕하세요.
 
참.. 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네요 ㅋㅋㅋㅋ
 
짐이 많으니 아파트 주차장으로 나오라는 말 듣고 쩔래쩔래 내려갔는데, "오빠. 저 차봐 완전 새거다." 이러더니 남의 차를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사진을 찍어대고 문을 막 열려하더군요.
 
"냅두고 자기 차에서 짐 꺼내자." 이랬는데 그 순간 차문이 뙇!!!하고 열리는 겁니다. 으잉??
 
설마 했는데 제 차래요. 나 몰래 이런저런 서류 준비하고, 계약하고, 차 인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네요.
 
차 앞에서 5분정도 멍때리다가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실실 웃음만 나더라구요.
 
차가 좋아서 기뻤던 것도 있지만, 아내에게 너무 고마워서 더욱 기뻤습니다.
 
부끄럽지만 전 서른 중반이 넘어가도록 아직 임고를 준비하는 '수험생'입니다. 지금은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교사일을 하고 있어요.
 
결혼 후에도 돈벌이가 시원치 않았죠. 반면에 아내는 손에서 일이 떨어지지 않는 바쁜 생활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래서 혼자 힘으로 가정을 이끌어가다시피 했죠.
 
그 와중에도 절 많이 챙겨주고, 시험에 떨어져 낙심할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늘 타고 다니던 마티즈를 보고 바꿔줘야겠다 생각한거같아요. 한달 전 쯤에 급하게 출근하다가 주차장 기둥에 차를 심하게 긁어서 꼴이 말이아니었거든요.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지금은 기쁘기보단 뭔가 뭉클하네요.
 
많이 모자란 절 이렇게 아껴주는 그 마음이 새차보다 더 멋있고 고맙습니다.
 
음.. 하여튼.. 자기 사랑해요. 내 생애 최고의 파인플레이는 자기하고 결혼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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