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北, 까불면 죽는다는 것 보여줘야" (종합)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8일 "심심하면 포격 도발을 해오겠다고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 '까불면 죽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파주 임진각을 찾아 서형석 1사단장 등으로부터 북한의 위협성 발표 이후 북의 동향과 우리 군의 대응태세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1사단장으로부터 '북의 도발에 대비, 임진각내 5개 대피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완료하는 등 완벽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김 지사는 "도망이 문제가 아니다. 북에 확실하게 '까불면 죽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상식적으로 북한이 임진각을 공격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임진각에 포격을 하려면 NLL과 JSA를 넘어야 하며, 임진각은 연평도와 위치적으로 차원이 다른 곳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중요한 것은 임진각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 군의 적극적이고도 단호한 방어태세를 거듭 주문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데 북의 포가 날아오기 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1사단장은 "날아오는 포를 막을 수는 없지만 북이 도발을 해온다면 전쟁을 불사한다는 각오로 강력 대응할 것이며 자신감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북이 도발을 해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사단장은 "북은 전면전과 같은 도발을 할 경우 북한 정권이 붕괴로 이어질 것까지 각오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어 임진각 관광지에서 최근 급감한 관광객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진각 상인회와 이장단협의회, 지역주민 등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복문(61) 임진각 상인회장은 "북이 대북전단 살포지인 임진각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관광객들이 더이상 임진각을 찾지 않고 있다"며 "주말 평균 1,500~2,000명에 달했던 관광객들이 최근에는 90% 이상 줄어 상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탈북자단체가 임진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지역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임진각에서 더이상 집회를 할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파주시 이장단협의회 관계자도 "탈북자단체의 보여주기식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로 임진각이 북의 도발목표가 되면서 지역경제까지 망가지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관련 행사가 중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함께 자리한 경찰에 대해 주민들의 요구대로 집회 불허가 가능한 지 물었으나 경찰은 "법적으로 집회신고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임진각보다 동두천이나 포천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면 북에 더 잘 날아갈텐데 왜 굳이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탈북자단체의) 삐라 살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떼를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진각에서의 대북전단 살포는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간담회를 마치면서 경기관광공사 관계자에게 "관광회사를 전부 찾아가서라도 임진각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관광객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하라"며 "이번 기회에 임진각이 더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도와 각 시군, 군, 경, 민간이 모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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