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北 상공에 띄운다
군, 전작권 환수 앞두고 조기 도입 추진
구름 꼈어도 20㎞ 높이서 고해상도 영상 촬영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Global Hawk)와 전략적 목표물을 은밀히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 도입이 앞당겨진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글로벌호크 도입을 위해 작년 미국측에 LOA(판매의향서)를 신청했으며 오는 6월까지 답신이 오면 연말께 가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군은 당초 2015년까지 글로벌호크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가 조기 도입하기로 방침을 변경, 올해 중도금 명목의 국방예산 452억여원을 편성했다.
탐지 물체가 비행기ㆍ미사일인지 자동 식별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첨단 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ㆍSAR)와 광학ㆍ적외선 센서로 구름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넓은 지역의 탐색 영상이나 좁은 지역의 고해상도 스폿 영상을 촬영ㆍ전송하는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첩보위성 수준급 전략무기로 24시간동안 0.3m 해상도(가로ㆍ세로 30㎝ 물체가 1개의 점으로 표시됨)로 4㎢ 사진 1,900장을 촬영하거나, 1m 해상도로 13만8,000㎢를 스캐닝할 수 있다. 탐지된 물체가 비행기ㆍ자동차ㆍ미사일인지 여부를 식별하고, 지상 표적의 위치와 이동속도를 탐지해 문자로 표시할 수도 있다. 정찰 데이터는 보통 인공위성 데이터 링크를 거쳐 무선통신으로 작전통제부에 전송하며, 가시범위내 지상국에 직접 영상을 전송할 수도 있다.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며, 암호화된 고정밀 위성항법시스템(coded GPS)과 관성항법시스템을 사용해 외부의 조종없이 독자적으로 정찰을 수행한다. 길이 13.4~14.5m, 날개폭 35.4~39.9m, 무게 11.6톤, 순항속도 250㎞/h(최고시속 636㎞)에 작전 비행시간 38~42시간, 작전반경 3,000㎞며 대당 가격은 4,5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공군은 현재 블록20형 글로벌호크를 실전 배치했으며 제작사인 미국 노스럽 그루먼은 2012년까지 최신형인 블록30형 26대, 2015년까지 블록40형 15대를 각각 생산할 계획이어서 블록30형을 우리 군에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환상의 콤비
글로벌호크는 오는 7월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임무 수행에 들어갈 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4대, RF-4C 정찰기 등과 함께 공군 전술정찰단에서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15년 전시작전권 환수를 앞두고 현재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있는 미군 정찰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북 정보수집ㆍ감시ㆍ정찰력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8시간 초계비행할 수 있는 737 AEW&C 4대가 도입되면 한반도 상공을 365일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737 AEW&C(최고시속 875㎞, 항속거리 7,000㎞)는 상용 여객기인 보잉 737-700을 개조해 동체 위에 다기능위상배열(MESAㆍMulti-mod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를 장착하고 피아식별ㆍ전자경보ㆍ자체방어 시스템 등을 갖췄다. MESA 레이더는 비ㆍ눈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원하는 방향ㆍ거리에 자유자재로 빔을 쏘아 370㎞(최대 480㎞) 떨어진 비행물체를 탐지하므로 휴전선 부근을 날면 북측 상공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 정찰위성보다 낮은 9~12㎞ 상공(최대고도 12.5㎞)에서 감시ㆍ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산악지대를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잡아낼 수 있다. 레이더 모드를 바꾸면 북한의 전함 등 해상 목표물도 탐지해낸다. 이렇게 얻어낸 정보는 실시간으로 우리 군 지휘부와 전투기 등에 보내진다.
한편 군 당국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F-15K급 전투기 60대를 추가 도입하는 F-X(차세대전투기) 3차 사업도 서둘러 전력화 시기를 2015년 이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F-X 3차 사업 후보 기종으로는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