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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7 보고 왔습니다. (약스포, 악평주의)
게시물ID : movie_42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기심슨
추천 : 1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1 09:28:27



7편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도쿄 드리프트'와 '더 오리지널'밖에 보지 못한 채 이번 7을 보러 갔습니다. 

7점대에 이르는 네이버 평론가 평점과 친구의 추천을 듣고 나름 기대하고 가서 봤는데, 

아... 정말 실망이네요. 


이야기 구성이 너무 차량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흘러가다보니 

전개되는 상황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할까요? 

정말 이 영화는 굵직한 차량 시퀀스 몇 개만 봐도 다봤다 할 정도의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차량액션이 램지의 탈출, 신의 눈 탈취, 신의 눈 해킹 이렇게 세 개로 기억나는데요,

영화 속 인물들은 위 세번의 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힘들다, 위험하다, 불리한 거 아니냐?" 등과 같이 

불가능한 조건에 도전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지만, 정말 말 뿐입니다. 

어려운 미션을 실행한다는 것에 관객인 저는 전혀 동감하지 못했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 그에 수반하는 인물들의 노력과 미션 중 벌어질 상황의 대비같은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거 없이 그냥 쉽고, 단순하게 이빨 좀 까고. 짧게 넘어갑니다. 

즉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 액션씬을 하는 게 아니라,

차량 액션씬을 하기 위해 인물과 사건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러한 점은 이 영화의 고유한 특성상 어쩔 수 없다 하나, 


이 세번의 액션 또한 그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흥미있게 본 건 토니자의 액션 뿐이었습니다.)

세번의 액션 시퀀스는 스케일이 엄청납니다. 

차가 지상을 달린다는 개념을 넘어서 하늘을 뛰어내리고, 고층 빌딩을 뛰어넘으며, 

서로 마줘보고 드리프트를 하는 자동차 사이로 사람이 건너다니는 아크로바틱한 묘기까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액션의 강도가 높고, 규모만 클 뿐, 이 영화는 액션의 긴박감마저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차가 빌딩 사이를 뛰어 넘는 말도 안되는 차량액션을 CG로 보여주니 몰입도가 정말 떨어집니다. 
이야기 자체의 짜임새도 떨어져 공감하기 힘든데, 거기에 비현실적인 상황을 CG로 해결해 버리니 정말 몰입이 안됩니다.

'에이~ 저게 말이나 돼? 저봐~ 안되니까 CG로 하잖아' 이런 느낌?
(이걸보고 놀란 형님이 왜 우주선을 만들고, 비행기 모형을 공중에 띄어서 어럽게 촬영을 하시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어려운 상황을 너무 쉽게 처리하다보니, 웬만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별로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뭐? 걔가 그랬다고? 원래 개는 그래"이런 느낌이네요.


게다가 이 영화의 악당마저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합니다. 

세번의 메인차량 액션씬 중 주인공들을 방해하기 위해 매번 나타나지만 뭐 제대로 하는 게 없습니다. 

주인공들이 다 성공하고,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되니 영화의 오프닝인 병원 씬에서 보여줬던 데커드 쇼의 말도 안되는 능력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악당과 주인공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며 상황의 변화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그냥 쭉 서로 평행선만 달리다 마지막에 만나 싱겁게 끝나는 느낌이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아는 분노의 질주는 자동차들이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써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한 세계의 명차들이 개조까지하여 서로 속도를 겨루는 설정이 좋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저 자동차들이 소모품처럼 폭파되고, 뒤집히는데 이용만 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자동차의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자동차 영화이니 저로써는 영 별로입니다.


솔직히 그냥 비싼 차 때려부수고, CG로 자동차 달라다니는게 답니다. 그리고 맥주 광고도 있구요.

극장에서 본 영화 중, 우는 남자 다음으로 최악의 영화였네요.




제 별점은 4/1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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