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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sewol_40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구킹
추천 : 3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2 02:19:26
오늘 내가 한 일을 나열해보자면
정말 하잘것없는. 비생산적인 행동들의 연속일것이다.
어느새 나는 그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 그 순간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때를. 그때 그 사람들을.
잊지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소식을 들은 건 삼계탕을 야식으로 먹으면서 였는데,
일순간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젓가락이 밥상위에 가 있었고
몸이 덜덜떨리면서 눈은 핸드폰위에 고정되있었다.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속에서 불이 나는 것만 같았다.
이까짓 삼계탕이 다 뭐란 말인가.
그리고 난 어떻게 이를 잊고살았나.
정말이지 나도 그자리에 가 함께하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드는 것이,
이 마음이 일순간 지나가버리는 유성우같은게 아닐까 하는 이유에서인데
유성우처럼 한번 타오르고, 빠르게 낙하해서
 어딘가에 박혀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빙빙 돈다.
언젠가 내가 그들을 잊고
그것에 대해 들었을 때, '아아 그거?그래 맞아 그랬지..'라고
치부해 버릴까봐., 그것이 나는 두렵다.
그 일이 있은 지 이제 1년인데,
어찌하여 나는 벌써 이것을 잊었는가?
그리고 우리 모두는은 어찌 이것을 잊을 수 있었던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여 생각해보았는데,
첫째가 잊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은 의무요, 책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한 개인, 기업의 문제만은 아니고
범국가적인 일이고, 또한 범국민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를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절대로 .

아아 싫다.
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바닥을 드러내는
우리네 현실을 마주하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먹은 삼계탕도 내려가질 않는다.
정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것뿐이라는 것이
너무도 죄스럽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내가 정말 이렇게 가만 있어도 될일인가 이게.
학생 신분이긴 하지만 이것은 나의 일이고, 우리의 일이고, 우리나라의 일이다.
당장에 시험공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금도 고생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두다리 뻗고 자는 것조차 죄스럽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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