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막연하게 이상과 꿈을 동경하기만 했었던 소년을 지금의 자리에 까지 이끌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당신이 제게 베푼 은혜는 언제나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의 믿음을 배반한 저의 행동에 사죄를 드림과 동시에, 실례를 무릅쓰고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신뢰를 져버린 제 행동은 그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당신에게 구하고자 하는 용서가 온전한 형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단지 그 상황에서 제가 내렸던 선택이 그랑플람의 이상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의 기로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

입니다.

 

이전의 우리는 그랑플람, 그가 남긴 위대한 발자취를 추적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꿈을 전파하는 것에 온 신경을 쏟아 왔습니다. 하지만 명왕 헨리

밀러는 그랑플람과 맺었던 일전의 약속을 잊은 채 등을 돌려버렸고 새롭게 떠오른 회사의 대표인 브뤼노란 자는 재단을 그저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언젠가 다다를 꿈의 풍경만을 바라보아선 안 될 때가 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현실에 얽매여 그 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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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틴의 입장에선 더욱 더 애가 탔을 겁니다. 과거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주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려 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그런 마틴의 절박함을 좀 더 살려보려고 했는데 이미 써내린 글 + 졸리기도 해서 그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