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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권 : 지난 7월 31일 한 달 전에 미국에 서머 원전이라고 있는데 여기도 2개를 공사하고 있었는데요. 이거는 공정률 40%였습니다. 근데 7월 31일 날 공사 중단으로 포기 결정을 했습니다. 경제성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전기가 더 많이 필요한 베트남인 경우에는 98% 다 지은 것도 포기했습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100% 다 지은 것도 포기한 사례도 있고요.
우리가 아무리 비싼 고기 음식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게 상한 거 같으면 아까워도 버려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2조 6천억이지만 앞으로 더 들어갈 돈이 7조 원이 넘습니다. 그 7조 원을 세이브해서 거기에 재생에너지단지를 만들게 되면 훨씬 더 큰 이익이 생길 겁니다.
◇ 김효영 : 또 일부 보수언론에서 주장하는 것은 한국의 원전기술이 얼마나 뛰어난데 이걸 포기할 거냐 이런 주장도 합니다.
◆ 박종권 : 저는 그 말 신뢰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독일보다도 기술이 우수하다는 것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고요. 지금 동국대 원자력공학과 박종운 교수 주장으로 아직 우리나라는 원자력에 대한 원천기술조차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세계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요.
아무리 기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사고를 100% 막을 수 없는 겁니다. 간 나오토 총리가 말씀하신 겁니다. "사고를 100% 막을 수는 없다. 100% 막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원전을 짓지 않는 것이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효영 : 그렇지만 세상에 100% 안전한 것이 어디 있느냐? 사람들이 편리하고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라면, 그리고 현 단계에서 신고리 5·6호기는 가장 안전하게 설계가 됐다. 이런 주장도 있거든요.
◆ 박종권 : 물론 갈수록 기술이 좋아질 것은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그에 대한 대비기술을 개발하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엄청난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겁니다. 새로운 사고 유형 때마다 대비하고 또 대비하고 이러다 보니까 원자력에 대한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이 원자력을 포기하는 이유가 이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게 많습니다. 미국도 기술이 좋으니까 안전하게는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짓다 보니까 계속 비용이 2배 막 늘어나는 겁니다, 2배로.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미국이나 중국에 셰일가스[shale gas]가 매장량이 인간이 100년을 써도 남는다는 것 아닙니까?
◇ 김효영 : 네.
◆ 박종권 : 이 셰일가스 가격이 하락을 해서 도저히 원자력하고 가스하고는 경쟁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경제성 때문에라도 포기하는 겁니다.
◇ 김효영 :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결코 싸다고 볼 수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종권 :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도 그렇게 싸지 않고요. 우리나라는 가스발전과 원자력발전 단가 차이가 1kWh에 31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옛날에는 이게 뭐 100원 정도 차이 났거든요. 근데 이게 31원까지 축소됐습니다. 좀 더 있으면 가스 값이 더 쌉니다, 원자력보다.
왜냐하면 원자력은 계속 가격이 올라가고요. 가스는 계속 채굴을 하니까 더 떨어지고. 지금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거기다가 태양광발전이 또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져서 지금 우리나라 원자력 단가가 1kWh에 68원입니다. 옛날에는 39원 하던 것이었습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태양광발전 단가가 우리나라는 100원이 넘습니다만 지금 우리가 원전을 수출한 아랍에미리트에 알막툼이라는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게 80만kW짜립니다. 원자력 발전소 하나와 맞먹는 거죠. 근데 이 발전단가를 얼마에 계약했냐면요, 30원에 계약했습니다. 1kWh에.
◇ 김효영 : 절반도 안 되는 군요.
◆ 박종권 : 그렇습니다. 벌써 다른 나라는 거기까지 왔습니다. 물론 사막에는 땅값이 좀 싸고요. 또 태양열도 좋습니다만. 어쨌든 간에 캘리포니아도 36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경쟁력에서 벌써 원자력이 안 될 겁니다.
◇ 김효영 : 우리나라의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박종권 : 지금 우리 한화는 세계 1위 기업입니다, 물량으로 봐서요. 그리고 태양광발전 연구를 엄청나게 많이 해서 거의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효영 : 그렇다면 원전을 더 짓지 않는다면 가정 전기료가 엄청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가짜 뉴스입니까?
◆ 박종권 : 그건 100% 가짜 뉴스입니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의 정유섭 국회의원이 '전기요금 한 가구에 31만 4천 원 오른다' 이렇게 제목을 붙여서 신문에 냈습니다. '한 가구에 31만 4천원' 근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삼성전자도 한 가구입니다. 그다음에 천 세대 아파트 단지도 한 가구입니다. 단독주택도 한 가구입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31만 4천 원이 오르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도 2030년에 가서 그렇습니다. 근데 일반 국민들은 이렇게 제목만 보면 한 가정집에 31만4천원이 오르는 줄 알고 있는데 이건 완전히 고의적으로 퍼트린 겁니다.
제가 쉽게 계산한 방법이 있습니다. 신고리 5·6호기 2개를 백지화시키고 지금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가스발전소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24개만큼 있습니다. 가동하지 않는 가스 발전소가 엄청 많죠? 그것으로 대체됐을 경우에 전기요금이 얼마나 오르는가 계산을 해봤더니 344원이 오릅니다. 한 달에, 한 가정에.
◇ 김효영 : 한 가구당 344원.
◆ 박종권 : 그 계산한 근거는 이렇습니다. 지금 전기가 290만 kW인데요. 이걸 24시간 300일 풀가동하게 되면 1년에 201억 kWh 전기를 생산합니다. 근데 이것을 가스와 원자력 단가 차이가 31원이라고 했죠. 이 31원을 곱하게 되면 한 6천2백억 정도가 더 늘어나는 겁니다. 이 중에서 가정용은 14%정도 되거든요. 가정료만 따로 떼어내면 한 860억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 총가구가 2천백만 가구 됩니다. 이렇게 나누면 한 집에 4100원이 나오는데 이것을 12달 나누면 한 달에 344원 더 내는 게 됩니다.
◇ 김효영 : 지금 정유섭 의원의 계산과는 천 배 이상 차이가 나는군요.
◆ 박종권 : 물론 약간은 틀립니다. 거기선 2030년에 지금보다 원자력 발전소 한 10개 이상 없애는 걸로 되고 이렇게 되겠죠? 근데 제가 계산한 거는 단순하게 신고리 5,6호기 두 개 이걸 안 짓고 했을 때 얼마냐. 그러면 5개 더 늘어난다 하더라도 아무리 많아도 천 원, 이천 원이고 그렇습니다. 신고리 5,6호기는 굉장히 큰 거거든요. 290만 kWh면 옛날 걸로 치면 한 3,4개 정도 되는 겁니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원전을 더 지으려는 걸까요?
◆ 박종권 : 왜 그렇냐면 지금 원자력 발전소는 대기업밖에 지을 수가 없습니다. 이 대기업의 일거리가 없어진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이 원전으로 인해서 먹고사는 소위 말해서 '원전 마피아'라는 그룹이 굉장히 많습니다. 교수들도 있고, 연구원도 있고 굉장히 많습니다. 이분들이 지금까지 자기들만 속닥속닥해서 원자력을 많이 짓고 엄청난 혜택을 많이 봤죠. 그런 혜택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이렇게 조직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이런 가짜뉴스를 생산하고요.
◆ 박종권 : 뭐 지금도 아직 여전히 그런 거 같은 느낌이고요. 다행히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탈원전하겠다고 공약하셨고 지난번 고리 1호기 때 장문의 글을 발표하면서 탈원전을 반드시 하겠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을 신뢰한다면 앞으로 탈원전은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전 세계가 그렇게 가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옛날 자료를 찾아봤는데 한전 사장이나 한수원 사장, 원자력을 추진하던 사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같은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까 '원자력은 신재생에너지로 가기 위한 브릿지 에너지다' 이렇게 다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그렇게 주장을 옛날부터 했는데 지금 와서는 재생에너지가 국토면적을 많이 잠식한다, 경제성이 없다, 도저히 안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것이 자기모순에 빠져있습니다. 그분들도 다 인정했습니다. 원자력은 어차피 없어질 거다.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913153409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