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업 시간에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를 읽고 그만 철학적 우울증에 빠져 들었다.
(중략)─나는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고, 철학 공부가 도움이 될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돌아온 건 좌절뿐이었다.
철학은 존재와 지식에 대한 다양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지만,
정작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조너선 하이트
대학의 철학과에서 배우는 철학은 밖에서 보는 철학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어떤 분의 말처럼, 주입식 교육을 받듯이 철학의 역사를 달달 외우고 그 흐름을 기계적 도식으로 따라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될지도 모르죠
철학과는 어디까지나 필요에 의한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에요
그런데 철학과를 희망하는 수험생분들중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철학과에만 가면 '이것이 바로 철학이다!'라는 식으로 철학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되리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을 안고있는 것같아요.
제 생각엔.. 철학과는 철학을 이미 시작하고서 이 부분에 대해 더 깊게 들어가고
더 이론적으로 이성적으로 파고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전공으로 하는게 좋을거같아요.
이를테면 대학원 정도 때가 알맞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이 그저 철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열망, 호기심으로 진학하니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같아요
너무나 거대한 도구에 압도되어 그것을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고 목적으로 삼아버려
스스로를 비우고 그 자리에 남의 것을 채우기에 급급하게 되는 거죠.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