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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다 차라리 가난했으면 나았을까
게시물ID : gomin_9892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채왕만두
추천 : 10
조회수 : 645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4/02/02 05:49:02
우리집 부유했다.
정말 부자는 아니지만
내 꿈 밀어주기엔 전혀 부족함 없이...

부모님 시키는대로 살았다
그게 잘 사는 길인 줄 알았다
그 것 밖에 몰랐다...

부모님이 시킨 것 아니면
책을 봐도 안되고
신문을 봐도 안되는 인생을
20년을 살았다
다들 그런 줄 알았다

공부가 아니면
소설책도 읽지 못했고
영어가 아니면 일기도 쓰지 못했다.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고등학생시절
음악선생님이 나보고 천재랬다.
내 자랑이지만 난 알고있었다
다만 허락받을 용기가 없었다
조심스레 취미로만 음악하면 안되냐는 말에
부모님은
그럴 시간에 영어 회화반을 들어가라셨다.
난 취미도 마음대로 못한다.

책도
만화도
게임도
신문도
음악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가난한 내 사촌은 자신이 돈을 벌어
자신이 하고싶은 걸 했다.
그 집은 참 가난했다.
부러웠다.
부러워했기때문에 혼났고
몰래 소설책을 읽어 맞았다.

내 나이 29인데
아직도 내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병원도 갔다
입원도 해봤다.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더라..
그 이후로 난 버려졌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남들이 보기엔 비참한 내 삶이 나는 너무 좋다.
뉴스도 보고
무도도 보고
책 읽다 잠드는 생활이
돈 없어서 힘들어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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