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서울에서 앵무새를 키운다는 여고생에게 맡겼는데 열흘 후에 갑자기 새들이 죽어서 묻어줬다고 하는겁니다.
삼촌이 새장째로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나서 삼촌은 병원에 입원하시고 새들은 죽어서 묻어줬다고 왠 나무밑에 무덤 같은거 사진을 찍어 보내줬대요.
주인분이 너무 놀라서 사체 사진이라도 보내달라고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안된다고... 아빠한테 물어보고 연락준다고 하면서 말을 돌리더래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삼촌하고 통화하고싶다고하니 지금 다쳐서 정신없는데 어떻게 통화를 하냐고 큰소리를 내고요.
아무래도 의심스러워서 사체사진 꼭 봐야겠다고 보내달라, 아니면 가서 내가 무덤 파보겠다. 그랬더니 화를 내면서 "아빠한테 물어보고 연락한댔잖아!" 하더랍니다.
그럼 아빠랑 통화해보겠다고해도 안된다고하고...너 이거 거짓말이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수그러들면서 사실 살아있다고... 그때 사고나서 두마리 모두 동물병원에 입원시켰다.. 큰애는 덜다쳤는데 작은애가 죽을동말동한다...
어이가 없어서 왜 죽었다고 했느냐, 했더니 우리 실수로 다친건데 언니가 화낼까봐 그랬답니다.
그럼 동물병원 의사하고 상태가 어떤지 통화 좀 해볼테니 병원 알려달라고했다니 아빠가 맡기셔서 병원 이름을 모른답니다. 그 와중에 큰애가 퇴원해서 아빠가 데리고 오셨다고 사진을 보내더래요. 작은애는 여전히 입원 중이고요.
너무 화가나서 왜 안알려주는거냐, 뭐 숨기는거 있느냐, 진짜 경찰에 신고한다! 하고 화를 냈더니 그제서야 사실 둘다 집에 있다고 하더래요. 데리고 있어보니까 애들이 사람도 잘 따르고 이뻐서 키우고싶었다고...
여기까지 들어도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날 지경인데 문제는 애들 찾으러 갔을때예요.
일단 사정이 이렇게 알려지고, 새들은 제가 위탁받기로 했어요. 주인분은 기차 타고 서울까지 와서 애들 데리고 저희집에 오기로 하셨구요.
그런데 그 학생집에서 계속 전화가 오더니 왜 새를 데려가려고하느냐고 학생 아버지가 화를 내더랍니다. 자기들은 키우라고 준 줄 알았답니다;; 왜 도로 뺏어가냐더랍니다;;
그 여고생이 뭘 어떻게 말한건지;; 그집에 찾아가니까 부모님이 막 화를 내면서 거칠게 새들 건네주고 모이통 집어던지고 빨리 나가라고 소리지르면서 밀치더랍니다. 주인분은 무서워서 울먹이면서 오고요...
그 학생이 미안하다고 부모님 몰래 돈을 주더래요. 이걸로 애들 병원 검사비 대라고요...
애들 받았더니 큰애는 괜찮아보이는데 작은애가 발톱이 심하게 짧게 깎여있고(그정도면 피도 엄청났을듯..) 그 학생 부모님은 우리애가 발톱이 따갑다고 깎은거라고 그건 잘못 인정한다고 하더래요;;
진짜 이런 경우는 뭔가요... 일단 새는 돌려받았지만 일단 개인 소유의 동물을 부당하게 취득하려고했고, 돌려받는 과정에서 모욕과 약간의 폭행(밀치기)을 당했습니다. 주인분은 원래 다릉사람이 화를내거나하면 위축되서 공황상태에 빠지는 증세가 있어서 너무 무서워서 반박을 못하겠더래요...(장애증상과도 연결되는..) 그래서 그 학생이 몰래 건네주는 돈 받고 멍하게 돌아왔다고...
주인분 만나서 새들 건네받고 지금 혼자 차에 앉아서 글 쓰는데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네요~ 기분 좀 풀리게 욕 좀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