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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406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타는이밤에★
추천 : 2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12 23:13:57
학창시절부터 이런 말썽 저런 말썽으로
부모님속을 엄청 썩게한 못난 스물둘 아들내미입니다.
작년엔 천만원이라는 큰 빚을져서 부모님가슴에 대못까지 박은 놈인데..최근 정신 제대로 차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모님과의 크고작은 트러블에,
어느 한편으론 지겹게 까지 느껴지던 부모님인데..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어릴적부터 많이 엄하셨고, 커오면서 특히 일탈을 일삼게 되면서부터는 엄하고 무뚝뚝한 아버지가 어찌나 싫었는지..
그런데 최근 끊었던 담배를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다시 피우게 되면서 어젯밤 아버지께 끊었던걸 뭐하러 다시 사서 피우냐며 가벼운 잔소리를 들었는데,오늘 아침 제 방을 보니 담배를 끊겠다며 집 계단참에 버린 담배 몇갑이 비닐에 쌓여진채로 놓여져 있더군요..
무슨일인가 해서 아버지께 전화해보니
아버지가 아침 출근하시기전에 하나 하나 깨끗한것만 다시 골라 담아 제 방에 두셨더랍니다..
뭐하러 그러셨냐고, 안좋은거라고 끊으라고하셨으면서 뭐하러 그걸 다시 주워오셨냐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젊었을땐 당신께서도 저만큼 고생하셨었다고, 주머니 사정 뻔히 보이는 녀석이 하나라도 아껴야되지 않겠냐며..그거 다 피우면 끊는걸로 하자"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점심챙겨먹으라고 용돈까지 보내주셨네요..
퇴근길에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점심 아버지덕분에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래 그거면 됐다"
하시네요..
그래 그거면 됐다
이 말을 듣는데 왜 눈물이 나는거죠
도대체 뭐가 됐다고..속만썩이는 아들내민데
가슴에 대못박은게 한두개가 아닌놈인데
점심 맛있게 먹었다는 한마디에
알았다얼른 들어가라..도 아니고
그래 그거면 됐다..라뇨..
한번도 아버지때문에 운적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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