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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은 왜 빈볼을 지시했을까 생각해봤는데요.
게시물ID : baseball_91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4/4
조회수 : 83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4/13 00:51:07
이번 사건에서 저는 예전에 김광현 벌투가 생각나더라구요.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120구 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때 140개가 넘었었죠.
게다가 확고한 선발을 그렇게 굴려서 욕 많이 먹었던 걸로 압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굳이 왜 그랬을까 싶더라구요.
김광현은 당시 국내 2번째 투수였습니다. 힘 빼는 법을 가르치거나, 끝까지 해보라고 의지를 붇돋을 필욘 없었겠죠.
그렇다고 이닝을 먹으라고 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당시 sk는 이닝 먹어줄 투수가 많았고, 5이닝 이후에 교체 자주 했어요.
굳이 끌고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제 생각에 김광현이 그 경기 끝나면 욕 먹고(못했으니까요), 자신감도 잃을 수 있었거든요.
근데 김성근감독이 누가봐도 무리한 투구수를 강요했기 때문에, 욕도 대신 먹고 김광현 선수도 심리적 위축은 없었죠.
그러니까 자신이 욕을 먹더라도 에이스를 지키려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대패를 하면 분위기도 죽고, 오늘같은 점수차면 팬들이 화가 날 법 하죠.
다른 글에도 적었지만, 여기서 벤클을 해야 분위기가 안 죽습니다.
오히려 투지를 끌어올리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팬들의 화가 가라앉는 것은 아니거든요.
만약 교묘하게 지시를 하고, 김태균도 정상적으로 내보내서 빈볼 맞았으면,
분위기가 덜 살고 욕도 한화 선수들에게 골고루 퍼졌을 겁니다.
그런데 빈볼 이후에 투수 퇴장 당하자 항의를 했고(이 부분에서 화나신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그 이후 김태균을 쏙 빼면서 말하자면 욕을 어그로를 한거죠.

그러니까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욕을 더 먹어도 좋다인 거 같습니다.
실제로 그게 이루어지고 있죠.
무기력했던 타선이라던가, 처참하게 박살났던 탈보트, 그후 나오면 맞았던 한화 투수들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오로지 김성근 감독 혼자 다 뒤집어쓴 거죠.

그런 부분에선 확실히 대단합니다만,
결국 피해자인 황재균은 어떨까 싶습니다.
공 2개, 그것도 노리는 공을 맞는다는 건 부상위험 뿐만 아니라 타격감에도 문제를 줄 겁니다.
무엇보다 이건 스포츠가 아닌 거 같아서 씁쓸하네요.
김성근 감독이 야생야사인건 확실하지만,
야구기술자라는 별명 역시 정말 잘 지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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