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생일은 1월 31일이었어요
설날이라 거지같았냐구요? 아니요^^
저는 예전에 "아빠는 개새끼"라는 게시글을 쓴 적이 있어요
대학은 서울호서로 갔지만 나름 만족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집안 사정은 점점 악화되어가기만 하네요
아빠라는 인간이 또 술마시고 문을 두드리길래 안방에 눕혀두고 엄마와 저와 아이들은 10분 거리인 할머니 댁에 갔어요
고모도 할머니댁에 와있었어요 작은아빠는 암치료 때문에 내려오지 못하구요
그런데 이불깔고 고모랑 얘기하던 도중 그 놈이 어떻게 왔는지 할머니 댁 문을 두드렸어요(새벽 한 시)
할머니랑 고모가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우리들은 방으로 들어가 누웠죠
주정을 부리길래 고모가 뭐가 그리 미워서 그러냐고 말해보라고 하지만 계속 남탓만 하더라구요
돈때문에...마누라 때문에...자기 가족 때문에 망했다고
계속 그러다보니 고모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냐고 압박하는 형국이 되더군요
한시간을 말씨름하다가 결국엔 미친개가 폭발해서 자기 여동생의 멱살을 쥐고 머리카락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고
나중에 고모가 팔이 저려서 잘 안움직여진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남동생도 제압하느라 한 팔이 굳어버렸어요
그 새끼가 지랄하는 동안 할머니는 주저앉아서 아이처럼 울며불며 신세한탄을 하시더라구요
경찰 3명이 왔지만 할머니는 일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어요
술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미친개는 경찰들을 보자 웃으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 이제 깜방가는거야?라고 묻더라구요
제가 고모는 오늘 일어난 일만 말할까봐
엘리베이터에서 경찰분들께 집에서 맨날 당한다고 하긴 했지만 별로 믿음직스럽진 않았어요
할머니께서 그래도 아들이라고 경찰들에게 늦은시각에 죄송하다고 이젠 괜찮을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악에 받혀서 "누가 제일 큰 피해자인지 잘 생각해보시라고요"라고 했지만
할머니랑 고모는 조용히 하라고 하셨어요
미친개가 날 바라보며 뭐라고 중얼거리길래 "잘 하셨어요"라고 했더니
"그래 잘 했다"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께서는 눈깔라고 하시고
제 생일이자 설날 새벽 3시에 일어난 일이에요
뭐 낮에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아빠는 일나가고 식구들은 상차려서 제사지내고
엄마와 애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집가서 자고 다음날 영화보고 보쌈먹고
혼자 할머니댁에서 버티던 저도 결국 어제 집으로 돌아왔네요
그 동안 한마디도 말을 섞진 않았지만
오늘도 방에서 웹서핑하고 있는데
일이 없는지 내내 누워있다가 무슨 군사소집하듯이 엄마한테"저녁에 애들 모아 얘기좀 하게"라고 하더라구요
벌써부터 손이 떨리고 눈이 흐릿해지네요
물론 저도 곧 있으면 서울로 가고 독립할테지만
곧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너무 두렵네요
요즘엔 저를 쫓아내고싶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발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