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간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ㅎㅎ 다시 취준생의 길을 걷고 있는 슬픈냥입니다.
다시금 공부를 하게 되다가 새벽녘에 군시절 생각이나서 글을 적게 되네요 ㅎㅎ
약 10년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00%실화입니다 ^^
재미없더라도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때는 2006년 6월?? 7월이었어요 ㅎㅎ
해군에 자원입대하여 꿈같던 훈련소시절을 마치고 첫 자대 배치를 받게 되었죠....
실무에 대한 공포로 부정적인 단어를 쓰면 안된다, 웃으면 안된다, 네-아닙니다로만 대답하는 등등 기본적인 것들을 훈련소 시절 배우게 되죠~
저는 최대한 군기 바짝들어서 선임병들을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함정이라는 좁디 좁은 환경에서 서로 부대껴야 하는 터라 되도록이면 밑보이지 않게 행동하려 했죠. ㅎㅎ
첫날밤을 무사히 보내고 다음날 오전, 오후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저녁일이었어요 ㅎㅎ
그때 취침점호를 위해 열심히 걸래질하며 청소하고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섬뜩하네요...ㅠㅠ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흑역사네요 ㅠㅠㅠㅠ
그때 하사 두분, 생활반장인 선임수병, 상병이신 수병님께서 저를 둘러싸고
호구조사를 실시하셨어요. 첫 만남이신 분들이 많으시다보니 긴장했어요 ㅎㅎ
사는 곳, 가족, 상상속의 동물 여자친구 등등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각 잡히게 군기있게 다 대답하고 무사히 넘어갔드랬죠 ㅎㅎ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편하게 대화체로 쓸께요.^^
하사1 : 너 글쓴이 얼굴보니깐 음악할 것 같이 생겼네??
하사2 : 어?? 그러고 보니 그렇네?? 글쓴아~ 너 악기하나 잘다룰 줄 알지??
네.... 전 음악의 음자도 모르고 악기도 다룰 줄 아는 거라곤 초딩 때 배운 리코더 밖에 없었습니다.
긴장했어요.... 3초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유인즉 군대에선 부정적으로 '아닙니다. 할줄 모릅니다.' 라고 말했다가
혼난 사연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곤 더이상 안물어보시겠지 라고 생각한 후 전 결정했습니다.
(이때 왜그런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후회중입니다.)
글쓴이 : 네!!!!
아주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하사1 : 오~~~~~~~~~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사람보는 눈이 있다아이가!!! ㅎㅎ
하사2 : 그래?? 어떤악기 다룰 줄 아는데??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제 예상엔 없던 질문이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결정했습니다.
글쓴이 : (진지하게)리코더 입니다!!!
웃으면 안되니깐요.....ㅠㅠ 진지하게 말했죠....
침묵이 흐릅니다. 예상한 분위기 입니다. 내 군인생도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죠......... 하사1님께서 침묵을 깨고 물으십니다.
하사1 : 니 지금 장난하는 기제??
선임수병 : 웃길라고 그라나??
솔직히 그냥 혼나고 끝날 줄 알았습니다. 군생활 꼬이더라도 그냥 그랬었지~ 라고하며 추억정도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 비극은 다시 재시작됩니다.
상병 수병 : (하사님과 선임수병을 보며) 아!! 아닙니다!! 요즘 리코더로 콩쿨도 나가고 대회도 많습니다!! 허허 그리고 리코더 비싼거 엄청비쌉니다^^
하사1 : 그래?? 얼마짜리 길래??
선임수병 : 그래~ 비싼건 몇 십만원짜리도 있다더라
순간 전 쫄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거든요... 그리고 리코더 집에 있긴 있었죠..... 피식....ㅠㅠㅠㅠㅠ
하사2 : 글쓴아~ 느그집에 있는 리코더 얼마짜린데?? 100만원짜리가??
글쓴이 : 아님돠~!!!
하사2 : 와씨!! 더비싸??? 200만원이야???
글쓴이 : 아님돠~!!!
하사1 : 아씨!!! 그럼얼만데?? 괜찮으니깐 말해봐!!!
글쓴이 :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3000원짜리 문방구에서 파는 겁니다.
약 10초간 정적 후 다들 흡연하러 나가셨고 전 그자리에 계속 서 있을수 밖에 없었어요.
그 이후로 상상속의 동물이 상상으로 그칠 때 까지 리코더로 시달려야했습니다.
끝이네요^^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땐 어찌나 긴장했던지...ㅎㅎ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오늘도 새로운 하루 즐겁게 시작하세요.ㅎㅎ
음.... 마무리는 ^^ 안뇨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