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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밖에 안됐는데.. 사람을 만나기가 싫어요..
게시물ID : gomin_989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hsb
추천 : 3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2/02 23:18:29
거의 12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으면서 변호인 하나 보러가자고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없네요....
오유분들이라도 제 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오기까지 주절주절 써놨는데 쓸데없는 이야기 같아서 그냥 지웠어요 ㅎㅎ
 
저는요 초등학교 중학교를 너무 암울하게 살았어요.
왕따여서 괴롭힘을 당한 건 아니였지만 흔히 은따?라고 하죠. 학교에서 혼자 지내는 건 아니지만 막상 주말에 연락해서
놀러갈 사람은 없는, 그런 생활을 해왔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죠.. 참...
5년동안 그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문제야. 나만 바뀌면 돼. 넌 왜 성격이 이러니? 제발 좀 바뀌자 이젠 제발 사람답게 살아보자..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서야 좀 맘이 맞는 친구들 2명을 만났어요. 진짜 나한테 이런 사람들을 주려고 내 모난 성격 좀 바꾸려고 하늘이 그렇게
성질부린건가 싶을정도로 너무너무 소중한 친구들이에요. 아뇨, 이었죠...그중 한명은 중3 이후부터 친해졌던 남자아이에요.
 
초등학교 2년 동창에 중학교시절에도 엄마들끼리 아는 사이라서 저에 대해 많은 걸 알고있던 친구에요.
힘든일이 있을땐 이친구한테 말하면 다 해결이 됐었어요 ㅎㅎ 이친구 하나만으로도 내 인생은 너무나 풍성해졌고,
남자문제, 성적, 가족문제, 친구문제 등등 모든걸 다 얘기한 친구에요. 거의 매일을 밤마다 문자하고, 등하교도 같이하고 학원도 같이다니구요
이세상에 내 편 하나 없어도 이 친구가 그냥 내 옆에 서있기만 한다면 모든걸 다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친구였어요
실제로 고등학교 생활동안 가장 힘든 일 있을때마다 옆에 있어줬던 친구였기도 했구요..
부모님끼리도 이미 아는사이라서 밤에 산책도 자주 하고, 12시까지 학교에 있다가 같이 걸어오기도 했구요. 그냥 또다른 나 같았어요
근데 이친구랑 크게 싸워서 틀어지고... 이젠 한 명 남았네요
 
근데 그 충격이 진짜 큰것같아요. 그냥 사람 하나 잃은 게 아니라 거의 2년을 넘게 나 자신처럼 꼭 붙어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을
잃었다는게요. 그 애가 저랑 싸우고 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서 하고 다니는 말들이나, 저에게 보이는 태도를 보니까.. 와..
진짜 사람 다시 못믿겠더라구요. 첨엔 잘 몰랐어요..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누가 저에게 다가오든지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누구랑 친해지던지 간에 결국 끝은 날 싫어하는 걸로 끝이 나겠지.. 지금은 이렇게 친한척 해도 속으로는 날 싫어하고있겠지? 하는 생각에
먼저 멀어져야겠다고 다짐을 하게돼고.. 일단 누군가를 만나면 마음을 닫아야겠다는 생각 먼저 들어요. 더이상 사람이랑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도 잘 안 들고 필요성도 잘 못느끼겠고.. 나는 사람들한테 뭘까..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데 왜 사람들은 날 좋아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에 부모님께 죄스러워지고, 이런 딸밖에 되지 못한게 한심스럽고, 부끄럽고..
많이 노력하고 고친다고 고쳤는데 왜 난 아직도 이럴까.. 정말 구제불능이라 사람을 만나면 안되는건가.. 싶고
학교생활 12년동안 나에게 남은건 사람에 대한 불신과 맘속 높은 벽 그리고 잃은 친구 하나랑 남은 친구 하나네요
글고 둘이 사귀어서 전 힘들다는걸 티내지도 못하고 ㅋㅋ 에휴 이게 무슨꼴인가..
 
이런 내가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간다면 내 옆에 남은 건 뭘까.. 난 왜이렇게 외롭게 살아야 되나.. 이런생각에 우울하고 많이 힘드네요
솔직히 이젠 거의 체념이죠 ㅎㅎ 결국 난 구제불능이야.. 인복이 없는건 운명이야~ 이러면서 다 놓게되고 노력도 안하려고 하고요
 
이제 담달이면 진짜 고3인데 이런생각에 공부가 손에 잘 안잡히네요..
글로 풀어내면 좀 시원해질까 싶었는데 더 답답해진것도 같고 잘 모르겠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있으면 감사해요~ 우울하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ㅎㅎ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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