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떤 가수가 자신의 홈피에 'Thangks'라는 댓글을 달아서 웃음거리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웃기는 일이죠. 기본적인 영어도 모르니.. 다들 손가락질 해가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한글을 잘못 쓴다고 웃음거리가 되는 건 별로 못봤습니다. 영어를 잘못 쓰면 웃음거리가 되지만 한글을 잘못 쓰면 그러려니 하는 세상입니다. 요즘도 오유를 보면 몇몇 분들이 여전히 한글을 모르고 계십니다. '않그런다'나 '어의없다' 같은 거.. 오유 좀 하신 분이라면 다 잘못된 표현이란 거 알고 계실 터이나 이와 같은 표현을 오유에서 찾아보는 건 요즘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밖에도 굉장히 많은데 지금 당장은 생각이 안나는군요. 지금은 잘 모르겠으나 초등학교 1,2학년이면 받아쓰기는 끝나고, 적어도 초등학교 졸업한 후라면 한글 맞춤법은 제대로 알아놔야 합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말이죠.
요즘 학생들이 한글을 모르는 데엔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의 영향이 크겠죠. 예전의 우리는 맞춤법이 정확한 미디어만 보고 자랐습니다. 신문, TV, 책 등이 그것이지요. 그런 미디어에는 늘 정확한 단어만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인터넷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력을 검증받지 않은 사람들도 누구나 정보의 주체가 되어 인터넷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게시판이나 만화 등에는 오타가 즐비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보는 초등학생들이 있겠죠. 그들은 TV나 인터넷 같은 미디어에 나오는 것은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신문을 보면서 '이 단어 오타 아냐?'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듯이 말이죠. 그래서 '않그런다' 따위의 단어도 옳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은.. 그렇게 악순환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끊어줘야 합니다. 최소한 한국인이라면.. 한글은 알고 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높으신 분들이 한글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고쳤습니다. 벌써 꽤 된 일이군요.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된소리가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들에게는 그게 욕처럼 들릴까요? 아무도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발음하지 않습니다. 오직 앵커와 아나운서들만이 자장면이라는 어색한 발음을 내뱉곤 합니다. 위에 계신 분들.. 그들은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자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뚝섬'을 '뚝도'로 바꾸자는 말까지 했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도 있습니다. 좀 더 점잖고 선비스러운 말을 사랑하는 그들에게 한글은 그저 천박한 글일 뿐입니다. 그러니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됐지요.. 도대체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글은 우리의 글입니다. 아무리 외계어다 뭐다 해도 결국 중추가 되는 것은 한글입니다. 한글.. 알아야 합니다. 나이 먹도록 한글도 모르다 보면 나중에 화 당합니다. 어떤 친구는 대학 리포트에 위와 같은 오타 썼다가 학점도 안나왔습니다. 나중에 이력서다 보고서다 뭐다 사회생활 할 때도 글 쓸 일은 수두룩합니다. 꼭 그런 효용에 의해서만이 아니더라도 한글은 알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