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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이 말하는 교도소 ssul.txt
게시물ID : bestofbest_99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쪼인트
추천 : 684
조회수 : 14852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2/10 15:17: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10 13:04:43
기차타고 가는 길에 심심해서
교도소에 관한 썰 풀어봅니다~^^

일단 교도소가 있고 구치소가 있는데요,
교도소에는 대부분 기결수용자(형이 확정되어 집행중에 있는자)들이 수감되구요
구치소에는 주로 미결수용자(재판이 진행중인자)들이 수감됩니다.

하는 일은 거의 비슷하고 업무비율만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치소에서 일을 하게되면 일단 할일이 많습니다.
법정구속으로 구속되는 신입자도 많고,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출소자도 많고,
접견도 하루에 꼭 한번씩 할 수 있으므로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다만 난동을 부리게 되면 형 선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고분고분한 편입니다.
교도소는 볼장 다 봤다 싶은 돌아이수형자들이 많아교도관들이 꽤나 



고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1. 교도소에선 콩밥을 주는지?
- 아닙니다. 쌀과 보리를 9:1 비율로 혼합하여 밥을 짓습니다. 1식 3찬이지만 군대 밥보다 못하게 나옵니다. 예비군 식당에서 나오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돌아이 짓의 수준은 어느정도?
- 자신의 요구를 관철할 목적(ex. 독방 수용 요구 등)으로 자해를 하거나 이물질을 삼키는 행위를 하기도 하며 문을 발로차고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합니다.
선풍기 커버 살을 떼어내어 자신의 피부를 꿰기도 하구요, 선풍기 날을 깨서 날카롭게 한 후 손목을 긋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국그릇을 깨서 먹는 경우도 있어 개복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3. 교도관은 위험하지 않나요?
- 네 위험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씩 수형자와 대면합니다. 맘먹고 달려들면 저희가 어찌 이깁니까? 밥 먹고 죽어라 운동만 하는 사람들이라 몸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4. 일하면서 느끼는 괴리감은?
- 악질 범죄자들도 많습니다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버지 같은 분들도 많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내어 어찌어찌 들어온 사람들도 있구요.. 이런 사람들은 수형생활을 잘 합니다.
교도관의 지시도 잘 따라주구요.
모든 수형자를 평등하게 대해야 하지만 저희도 알게 모르게 마음이 기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과실범과 성폭력범을 똑같이 대할 순 없으니까요!
저희도 교도관이기 전에 감정을 가진 국민이고 인간입니다.^^

5. 유명인들도 많이 보나요?
- 네 많이 봅니다. 국내에 저명한 인사들은 구속 되었다고 뉴스에 나오기전에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밀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유명인사들도 자주 봅니다.

6. 무섭지 않나요?
- 조직폭력배 총두목부터 시작해서 마약사범, 기타 절도 사기 무전취식에 횡령까지 모든 범죄자를 다 봅니다.
폭력은 폭력끼리 마약은 마약끼리 끼리끼리 수감하는데요,
몸에 살구색보다 파란색이 더 많이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처음엔 겁도 나고 그랬는데 자주 보다보니 이젠 쟨 좀 퀄리티 좋은데서 했구나... 쟨 좀 싼데서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7. 범죄자들은 어찌 지내나요?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피해자분들이 보기엔 분통 터지실 겁니다.
꼬박꼬박 밥 먹고 운동시간되면 운동하고 티비도 보고
영치금으로 먹고싶은 것도 사먹고(물론 품목에 제한이 있지만요) 책도 읽고 편지도 쓰고.. 누릴 권한은 다 누립니다.
저희로써도 옆에서 보면 부글부글 할 때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편한 수감생활에 있어서 교도관들을 많이 욕하시는데
저희도 최선을 다해 근무합니다.
미운 놈들은 원칙대로 빡빡하게 귀찮게 구는 방법만이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확 때리고 싶은데 때릴 수도 없고, 인권위가 수형자들 인권까지 신경 써주는 바람에
욕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시정권고 또는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답니다.
그래도 교정시설의 최고의 목적은 사회로부터의 격리를 통한 사회안정이라 생각하고
그 다음 목적으로 수형자의 교정교화를 염두에 두고 근무를 합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셨나요?
거기서 수형자들이 생활하는 방, 딱 그 느낌의 방(거실이라고 합니다)에서 수형자들은 생활합니다.
저희가 보기에 권리는 누릴대로 다 누리지만
냉기가 흐르고 5평도 안되는 마루바닥에서 열세네명이 뒤엉켜 자는 것을 보면 죄는 절대 짓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예쁜 옷 입고 자신감 찾아 집에 내려가는 작성자입니다^^ 오유인분들 덕분에 힘 많이 얻었어요!
야근하고 집에 내려가는 길이라 두서없네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답변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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