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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상과 부딪치다(유럽여행기)#스위스- 죽음의 다운힐!?
게시물ID : bicycle2_31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풍산부인과
추천 : 16
조회수 : 114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4/14 17: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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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터라켄 코스 - 현재 있는 곳은 해발 2000m에 위치한 클라이네샤이덱 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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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일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본다여전히 아름다운 풍경. 해발 2000m 고지의 최악의 호스텔에서, 아침 일찍 출발을 위해 식사를 챙겨먹는다. 해발 2000m란 높이는 태양이 나를 째려보듯 강한 햇살을 가지고 있다. 어제의 환상 적인 밤하늘(전편을 참조)을 본 후 난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기온은 좀 쌀쌀하지만, 내리 쬐는 태양덕에 온도가 대충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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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불을 덥고 에어콘을 트는...그런 느낌!? 기분좋은 햇살과 바람이 동시에 나를 간지럽힌다. 일요일은 아니지만 언제나 출발할땐 마룬 5의 'Sunday morning' 을 틀어놓고 경쾌하게 출발한다. 하루중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노래를 들으며 첫 페달을 밟는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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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고 기다리던 알프스에서의 다운 힐이다. 얼마나 꿈에 그려온 순간이던가, 모든 사람이 한강변에서 로드바이크로 속도를 낼 때, 난 꿋꿋이 mtb를 타며 이 순간을 꿈 꿔왔다. 사실 산에는 잘 가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지금도 믿기진 않지만, 어쨋든 해발 2000m '유럽의 지붕'에서 다운힐을 하기 위해 자전거에 올랐다. 긴장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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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처 출발 부터 삐걱 거린다. 이건 뭔가 아니다 싶다. 브레이킹을 할때마다 끊임없이 뒷바퀴가 미끌린다. 자잘한 돌딜이 바퀴에 튕기며 뒷바퀴를 밀어내고 있었다. 뒷바퀴에 달린 페니어와 짐들은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며 시계 추 처럼 끊임없이 자전거의 균형을 흩어놓는다. 엉덩이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만큼 가파른 경사는 점점 손목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10 언저리에 머문 속력과 쥐가 날것 같은 손. 가파르고 좁은 길 사이로 무진장 긴장되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한 번의 실수는 나도, 자전거도 절대 무사하게 두지 못할 것만 같다. 페달질을 하지 않아도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벌벌벌... 다운힐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자연스레 알게된 팁. 경사가 가파른 다운힐에선 뒷브레이크를 최대한 적게 쓰다. 앞브레이크의 비중을 높게 하고 브레이킹을 해야만 살 수 있다...^^ 후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사실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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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만나나 완만한 구간엔....뭐지..?  자유로운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당황수럽다. 수십 마리의 소들이 보란듯이 내 앞을 막아 섰다. 비킬생각이 없어보인다.. 겁이난다. 덜덜덜 거리며 저 소들의 옆을 지나면, 무시 무시한 뒷발질에 채일것만 같다. 우리 아버지는 소를 키우는 농사꾼인데 왜 아직도 난 소를 겁내는 걸까...;; '농부에 아들이! 육군 포병을 만기제대한 청년이 고작 풀이나 뜯어 먹는 소를 무서워 할 소냐! 지나가자!!!!'고 소리치는 내면의 소리를 가볍게 무시한다...무섭다...^^ 하지만 이내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뒷쪽에서..다른 소들이..오고 있어선 아니다...갑자기 용기가 생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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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들을 지나치니 좋은 도로가 나온다. 이제부턴 나의 세상이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다운힐을 시작한다. 간간히 밟은 페달질을 제외하곤 오로지 내리막이다. 상상할 수 있는가...2시간이 넘는 내리막을!! 재밌다. 너무 재밌다!! 즐겁다 !! 알프스의 말이 안나오는 경치를 내려다 보며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실로 엄청 흥분되는 일이었다. 괜히 환호성을 지르며 이 즐거움을 표현한다. 주변엔 아무도 없지만, 터질것 같은 심장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다. 보통 바이크 트레블러들은 같은 코스를 다시 오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코스는 정말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다운힐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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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융프라우!!! I will be back!!!!!!! som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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