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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기억합니다
게시물ID : sewol_41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b
추천 : 1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5 23:38:24
패북에 제가 추모하며 올린내용 그대로 복사하여 올립니다. 미국전역에서 추모 행사 있구요. 전 회사에 있어서 못가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추모하렵니다



 1년전.... 화요일로 기억한다 퇴근하고 밥먹고 여느때와같이 인터넷과 트위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떠오른 뉴스는 페리 한척이 서해에서 침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헬기로 구조도 하는.요즘시대에 뭐 큰일인가... 다만 수학여행갔다는 학생들이 조금걸리긴했다  

한두시간후 단원고 학생들이 전원구출됬다는.특보가 또 떴다. 걱정을 전혀 안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제주행 페리는 서해연안을 따라 내려가는거겠고 거기엔 해경도 있고 고깃배들도 많을테니 당연히 대부분 구조되야 되는거였으니...  

하지만 한두시간후 수학여행학생 전원구조는 오보라는 뉴스가 떳고 아직 구조중이라는 뉴스가 떳다. 그게 미국시간 자정인가 새벽 1시쯤으로 기억한다. 그때부터 생방송으로 ytn과 jtbc를 보기시작했다. 둘다 참사보도는 짜증나게 못했다. 할말못할말 구분도 못하고..  

미동부시간 2시 반인가 한국시간 오후2시반인가 안전행정부 장관인가 차관인가 직접 기자회견을 했다. 근데 이새끼는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기자들이 질문하는 언제부터 침몰한건지 구조할 시간은 있었는지 탑승자가 몇명인지 같은 기초적인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에 답은 '확인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욕이나왔고 화가 났다. 그럼 실무자가 올라가든가   밤을 새다시피하고 출근을 한 후에도 일은 전혀 손에 안잡혔으며 찬물에 빠질경우 저체온증으로 3시간을 못넘긴다는 보도를 이미 본 이후지만 조명탄아래에 뒤집어져있는 세월호를 보며 아이들과 실종자들이 제발 돌아오기를 바랬다. 구조나 사후처리도 상식적이지 않았지만 나도 비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나보다. 

 어른이 되긴 했나보다. 비록 미국에 있지만 그 아이들이 죽은게 꼭 내탓인거 같았고 몇달을 죄책감같은거에 눌려 살았다. 정부는 계속 삽질중이고 공감하려는 시도도 안하는걸 보며 더욱 시니컬해졌고 몇달후 교회수련회에서 울면서 속을 비워놓을때까진 가슴에 지어있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앗었다.  지금도 응어리가 아예없어진건 아닌가보다. 1주기가 됬다고 이런 긴 글을 쓰는걸 보면... 난 적어도 그런 상황이 닥쳤을땐 어른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리라 다짐해본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애들은 제발 쫌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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