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것같지 않은 날이 결국 오고야 말았구나
작년 지금 이시간은 너희가 배안에서 이런일이 꿈에도 일어날지 모른채
즐겁게 지내고 있었겠지
나는 바쁜 알바속에서 잠깐의 속보를 보고 다시 바쁜 알바속으로 들어갔어
왜냐면 전원 구했다는 그런 글을 보았거든
하지만 일 쉬는 시간마다 글이 올라오더라 점점더 가라앉는 배
아직 구하지 못한 학생들 사람들 많다
선장은 먼저 떠났다
실시간으로 달리는 내용들을 보면서 몇명이 구출되었다
공기탱크라고 하던가 그것이 있으면 살 수도있다는 생각에 제발 한명이라도 더욱 구출되길 많이 기다렸어
나는 진도에 있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진도에 있으면서 하루하루 맘을 졸이면서 소식을 들었지
하지만 돌아오는 건 슬픈 소식뿐이더라
아직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아 정말 미안해
1년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꽃답고 싱그러운 너희들이 너무나도 그리워지는 하루구나
요즘 날씨가 많이 변덕스러워
오늘도 기상예보를 보니까 하늘도 슬픈지 눈물을 흘린다 하더라
내가 오늘 광화문으로 찾아갈게 많이 바빠서 추모행렬은 참석하지 못할것같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얘들아 잊지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