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 있느냐 어딜 떠돌고 있느냐 어느 어두운 심연에서 저 키 큰 바다의 울음소릴 듣고 있느냐 너는 지금 물소리에 싸여 내걸린 저 노오란 편지지에 쓴 글자들이 너의 바다로 가고 있는 걸 보고 있느냐 거대한 꿈 하나가 너의 꿈 위로 떠다니며 너의 가슴께에서 촛불을 들어올리고 있는 걸 보고 있느냐
그날 네가 떠난 항구에는 낮은 바람이 불고 있었지 네 걸음소리 모래에 자국을 내며 달리고 있었어 너는 웃으며 배의 날개를 붙잡았었지 출발의 입구, 날개를 붙잡았었어 그리고 웃었어 지영이, 준영이, 희명이, 정희, 순이, 금이, 유화…… 모두 웃었어, 날개를 달고 웃었어 그리 꿈도 크더니
너의 마지막 카톡은 2014년 4월 16일 10시 17분
아, 지금 어디 있느냐 너를 찾는 조명탄 노오란 불빛 어느 파도 위에서 바라보고 있느냐 조명탄 노오랗게 날리는 파도 사이로 어디서 만리 꿈길에 희망 섞어, 구원 섞어 또 하나의 출발이 되고 있느냐 바다에도 뭍에도 추억의 가방들 발버둥치는데
너의 마지막 카톡은 2014년 4월 16일 10시 17분 희망도, 영원도 노오란 노오란 리본, 바람 부는 봄밤 10시 17분 이제 우리 모두 한 꿈 되어 누우리 불멸의 한 이불 노오랗게, 노오랗게 덮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