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기니 일단 요약하자면,
분열론은 애초에 관계도 없고
유권자의 도덕 관념은 분열을 야기할 힘 자체가 없습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이야기는
늘 그렇듯이 이번 정동영 탈당 출마류의 표 갈라먹기에 쓰이는 말입니다.
유권자 개개인의 취향과 잣대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유권자들이 뭘로 어떻게 싸우던
분열도 없고, 망하는것도 없습니다.
서로간의 배신감만 내려놓고 생각해보면
이런데에 분열로 망한단 소리가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인지 알수 있습니다.
이번 무한도전에 연관된 각종 사태와 약간 비슷한데요,
딱히 누구도 말하지 않고,
실존하지도 않는 극단론을 세워놓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분노할 뿐이지요.
뉴스룸에서
경향의 엠바고와 유족들의 요구를 무시한것을
비난했다고 해서
어? 감히 비난했어? 해준게 얼만데!! 하면서
진보가 도덕, 윤리, 양심 지키는게 싫다며
다음에 한나라당을 찍겠다고 말하는 이는 없습니다.
손석희를 방송 혹은 지구에서 퇴출 시켜야 한다는 사람도 없지요.
이 주제로 논란과 싸움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망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뉴스룸이 경향의 엠바고, 유족을 무시했으니
손석희도 실망이고,
아무때나 입장, 양심 막 떼는 쉴더 입진보 유권자들에게도 실망했다며
다음 대선에 김무성을 찍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어그로 종자들도
저런 소리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렇게 같은 지지 성향과 같은 정치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분열로 망할래야 망할 수가 없습니다.
뭘로 망하죠?
사건의 규모에 따라 다른 경우의 수도 거의 없습니다.
이보다 훨씬 심각한 그 어떤 논란이나 싸움질이 일어나도
`단합 안된다` 며 한나라당 찍는 사람은 없습니다.
진보에겐 도덕이 중요하니까 한나라당과 박근혜 지지해야지!!
진보가 도덕을 안내려놓으니까 의무급식 반대하고, 중동에 일하러 가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그저 서로
자신의 잣대와 시선을 과시하며 싸울 뿐이지요.
그 어떤 의견이 분위기를 지배하더라도
이걸로 선거가 망하지도, 지지가 바뀌지도 않습니다.
왜 망하나요?
아니, 일단 뭐가 망하나요?
어느쪽이 우세하면, 뭔가가 망하기로 되어있나요?
사실은 분열로 망하는건 없습니다.
선거때 이기심으로 탈당 출마, 당적 변경 등의
배신할때 해당 지역의 선거가 망할 뿐이죠.
그때에도 분열이라 칭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정동영의 행보를 분열이라 칭하는 사람은 없죠.
분노하는 사람들은 배신이라 칭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냥 외면합니다.
`분열로 망한다` 는
철저히 한나라당만을 뽑는 사람들이
뭐하는지도 관심없는 진보 및 좌파가 패배했을때
그냥 그걸 싸잡아서 조롱하는 문장일 뿐입니다.
1. 진보의 싸움이 싫어서 앞으론 한나라당 뽑으실분.
2. 뉴스룸에게 서운해서 한나라당 뽑으실분.
3. 경향에게 서운해서 한나라당 뽑으실분.
4. 유권자의 무조건적인 단합이 안되니 한나라당 뽑으실분.
5. 경향과 뉴스룸간 논란이 일어났으니 성완종, 한나라당의 비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분.
6. 경향과 뉴스룸간 논란이 일어났으니 증거를 믿을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분.
해당되는분 계신가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사실 이렇게 허황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