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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에 갔었다.
게시물ID : sewol_41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yDay
추천 : 1
조회수 : 2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6 11:43:06
애들은 규정상 당연히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했고, 내 시야에서 벗어남 없이 재밌게 놀다가
슬라이딩 코스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코스 시작점에 데려다주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다른 애들만 나오더라...
그때부터 나는 미친 사람마냥 이름을 부르면서 뛰어댕겼다...
그리 넓지 않은 워터파크를 입구부터 화장실, 물 속까지 몇번을...
구명조끼를 했으니 물에 떠 있을 것이고, 1년 전부터 수영도 가르쳤고 
내 허리춤 밖에 오지 않는 깊이임에도...
정말 오만 생각들이 머리를 꽉 채우고 있을 즈음에 
다른 쪽 풀에서 다른 아이들 틈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참을 펑펑 울었다.

1년 전, 아내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배 침몰했대!!..수학여행 가는 애들 있었는데 다행히 다 구조됐대...
휴, 다행이다...그랬었다.

오늘 아침, 유치원 버스 배웅을 나갔다. 
노란 버스가 보이고 재잘거리는 아이, 잠이 덜깬 듯 멍한 아이, 
배웅 나온 엄마들 사이에 덤수룩한 수염에 모자 쓴 내가 신기한 듯 쳐다보는 아이...
자리에 앉고 안전벨트를 확인하고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손 뽀뽀를 하고...
저만치 가는 노란 버스가 코너를 돌고 나서야 발길을 옮겼다.

삼보일배 52일차.
단원고 희생자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승현군의 누나 이아름 양은 
진도 팽목항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까지 483km 를 30만 번의 절을 하며 가야 한다고 한다.

참, 그녀는 해외여행은 잘 가셨나...오늘 간다고 했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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