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같은 날에도 우는 사람들을 위로하진 못할 망정 이 진심을 우스운 것으로 만들고 타인의 고통에 대못을 박는 이들이 있다.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한민국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이 피멍의 흔적들을 어이 해야 할까. 그리고 그 흔적을 망각한 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2.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도둑질을 한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그런 것이 죄가 아니었다. 죄란, 인간이 또 한 인간의 인생을 통과하면서 자신이 거기에 남긴 흔적을 망각하는 데 있었다. ㅡ 엔도 슈사쿠, <침묵> 중에서 3. 그들은 또 이 문제를 덮으려 한다. 묻으려 하고, 적당히 시간이 흐르면 모두가 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적당히 덮고, 묻고, 시간을 끄는 정부와 여전히 잊자,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국민들의 관계가 지속되는 한 단언컨대 이 땅에 미래는 없다. (...) 지난 1년 우리가 얻은 역사의 진척이 있다면 광화문의 유가족들일 것이다. 그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과 수모와 회유와 압박을 온몸으로 견뎠으며, 그럼에도 와해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이 봄을 견인했다. 이것이 인간의 존엄이다. 겨우 돈이나 들고 나오는 당신들의 머리로는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어떤 힘으로도 덮을 수 없는 인간의 존엄이고 위대함이다. ㅡ 소설가 박민규, 세월호 1년 경향신문 특별기고 중에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082235595&code=210100)
4. 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 멀리 뱃고동이 울리면 네가 울어주렴 아무도 모르게 모두가 잠든 밤에 혼자서
안녕 내 작은 사랑아 멀리 별들이 빛나면 네가 얘기하렴 아무도 모르게 울면서 멀리멀리 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