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내 얼굴을 보고 내 외모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기분과 상황에 따라 '잘 생겼다' 자뻑하기도 하고 '참 못 생겼다' 자책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마주하게 될때 아주 가끔 '잘생기셨네요', '잘생겨졌다'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탄다.
일단 들으면 겉치레상이든 아첨이든 기분은 좋으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올라간 입꼬리는 무거워지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내 기분도 내려간다. 이 사람은 어째서 내 외모를 평가할까. 그리고 왜 표현할까.
나에게 외모 칭찬은 결과적으로 전혀 듣기 좋은말이 아니다. 나는 외모지상주의를 혐오한다. 그러므로 나를 혐오한다. 그래도 티비속 삐가뻔쩍거리는 연예인들을 보며 어떠한 감정을 느낀적은 없었다. 항상 내 눈길을 끌었던건 티비 속 조화가 아니라 내 옆에 있던 생화였다. 누구는 가식이라 하겠지만 나의 사람보는 기준은 외모보단 몸매였고 몸매보단 마음이였다. 그래서 항상 눈이 높다는 소릴 많이 들었다. 마음이 아름다운건 눈으로 볼수가 없는 거니까. 마주하다보면 서로가 서로의 속을 본다. 그리고 한쪽은 자신과 다름에 놀라서 달아난다. 그렇게 떠나갔고 떠나왔다. 아마 있지도 않은것을 찾고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잘생겼다는 말은 솔직하게 뱉지만, 못생겼다라는 말엔 솔직하지 못하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미적기준은 일반인들의 기준과 많이 다르다.
아름다움은 절대적인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린 미적기준과 성적취향에서 조차 개성을 잃었다.
누구의 잘못인가?
문화, 시기적으로 평가될 외모를 가진 사람인가
문화, 시기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인가
눈을 감으면 모든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