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어서 말이 짧음. 내 기분 이해해줘.
나 28살임 회사랑 안맞아서 그만두고 공시 준비중임.
진짜 진짜 나랑 안어울리는 여자친구가 있음. 연예인 부럽지 않은 비쥬얼에 외가 친가 할 것 없이 다 배경이 빵빵함.
여친 스펙도 쩔어서 처음에 친구들이 물어본게 \"얘랑 왜 사겨주세요?\" 마지막까지 물어본게 \"아직도 사겨주세요?\"임.
그래서 맨날 전생에 나라구했다는 소릴 들음. 나 평균이하 외모에 키도 5cm 모자란 루저에 부모님도 평범한 회사원에 가정주부시니 내 평생 유일한 자랑거리가 5년전 얘 만나서 사귄거임. 그렇다고 비굴하게 매달려서 사귄건 아님. 내 주제에 밀당도 하고 ...아무튼 그럼....
작년 12월에 회사 그만두고 백수로 있다가 저번달에 삼촌이 자기 회사 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잠시 일하기로 했음. 공부엔 지장 없을거란 해놓곤 5일에 한두번은 출장 아니면 야근시킴 ㅡㅡ 그래도 4월달이 여자친구 생일이라 보너스 챙길 생각으로 열시미 일하고 있었음.
저번주 화요일 그러니까 5일. 아직도 기억난다. 여친 생리 시작했다고 하루 집에서 쉰다고 문자 와서 별생각없이 푹 쉬그래이 일찍 끝나면 먹을 거 사갈테니 생각해놔~하고 출근하니 일이 넘쳐서 야근하게 됨... 전화했음. 못가게 되서 미안하다구.
얘가 괜찮대. 영화보다가 일찍 잘거라고 낼 보자고 해서 간간이 카톡하면서 일함.
근데 그거 있잖슴? 애인 아프면 말없이 쨘하고 나타나서 약준다든가 간호해주든가 하는 이벤트. 나도 몇번해줬고 그간 일하느라 이벤트 같은거 챙겨주지 못한게 맘에 걸려서 삼촌이랑 딜함. 2시간 정도 갔다와서 일 다하기로 함.
편의점에서 완전 조흔느낌하나 사고 치느님이랑 피자헛에서 절라 비싼 고구마어쩌고도 사감. 일해야하고 얘도 아프니까 맥주는 안사갔지...여친집에 도착했는데 뭔가 이상함. 7시 살짝 넘었는데 얘 방 불이 꺼져 있음. 들어올때 봤는데 거실도 꺼져 있었음. 그래도 그때까진 몰랐음. 커텐에 티비 불이 비추는게 보여서 얘 티비보다 자려는구나 싶었음. 그러면 문 여는 소리도 못듣겠네~하고 깜짝 놀래키려고 창문 지나가는데 \"헉!헉!\"소리가 들림.
?????????????????????????????????????????????????????????????????????????????????????????????????????????????????????????????????????????????????????????????????????????????????????????????????????????????????????????????????????????????????????????????????????이게 뭔 소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멈췄음. 진짜 커텐치고 창문닫았는데도 작게 들리는 티비 소리 사이로 ㅅㅅ하는 소리가 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시밬ㅋㅋㅋㅋㅋ정신이 번쩍 듬. 뭐야? 이거 인터넷에서나 봤던 그 상황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멘붕오고 공황상태에 빠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밖에 나와서 담배 핌. 곰곰이 생각해봄. 생리라며? 생각해봐도 이쯤이 맞긴 맞음. 내가 요새 모 잘못했나? 아 나 자체가 잘못이긴 하지따위 생각하다가 문자 보냄.
\'너 아프다니까 삼초느님이 자유시간 줬어. 5분 뒤에 도착~자지 말고 있엉! 자더라도 문열고 들어가서 뽀뽀한다! ㅋㅋ\'라고 보냄.
진짜 궁금했음. 누군지 진짜진짜진짜진짜궁금해서 걔네 문 밖에 앉아서 담배피면서 치느님 다리 뜯었음. 솔직히 이건 개오버긴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진짜 배고팠음 ㅋㅋㅋㅋㅋㅋ콜라도 따서 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맥주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곸ㅋㅋㅋㅋㅋㅋㅋ
남자 나옴. 급히 나온거 치곤 옷 잘입고 나옴. 난 또 드라마나 영화처럼 바지 다리사이에 끼우고 팬티보인 채 걸음마배울줄 알았는데 좀 실망임. 근데 얼굴 보니까 진짜 헛웃음 나옴. 내 친구임. 매일 볼 때마다 너 전생에 나라 몇개 구한게 틀림 없다고 했던 새끼임. 나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뀔 때 전학왔을때 우리 윗집 살던 새끼. 부랄친구들이랑 연락끊기고 나선 나랑 친구먹은지 젤 오래된 놈.
고딩때부터 몰래 가게 뚫어서 술사서 약수터 정자에서 같이 마신 놈. 나한테 담배 알려줘놓곤 지는 끊은 놈. 여친보다 나에 대해서 가장 잘아는 놈인데 나도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봄.
그 새끼 나 발견하고 굳은 듯했음. 나도 충격받아서 온갖 생각이 들었음...ㅋㅋㅋㅋㅋ팰까? 죽일까? 소리지를까? 세가지 중 고민하다가 일어났음. 진짜 이새끼 움찔한거 보고 어질어질했음. 뭐 이딴 경우가 다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도 드라마도 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귀찮아져서 치킨 봉따리에 넣고 피자랑 들고 다가갔음.
\"가서 먹어. 힘썼으니까 먹고 힘내라 시발개새끼얔ㅋㅋㅋ\"
손에 억지ㅗ 들려주고 나오는데 와....이거.....어이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쇼킹먹은게 저새끼랑 고딩때 스쿠터 훔쳐타고 다니다가 경찰아찌한테 잡혀서 부모님 오실때?그것보다 더 심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더 웃긴건 ㅋㅋㅋㅋㅋㅋㅋㅋ나 그대ㅗ 회사 돌아가서 야근하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핸드폰은 지금도 없음 ㅋㅋㅋㅋㅋㅋ오면서 전화 졸라 와서 끊고 카톡 둘 초대해서 방만듬.
나 혼자 전생에 나라구한줄 알았는데 너랑 같이 구했네ㅋㅋㅋ
그거 남기고 벽에 던지고 밟았음ㅋㅋㅋㅋㅋㅋ삼촌한테 머리 숙이고 도저히 일 못나가겠다고 하고 집에서 칩거함. 뭐 이거 화나는것보단 황당해서 정말 황당해서 술이 별로 안땡기고 졸림. 롤도 하고. 졸리면 자고. 티비보다가 자고 설날때도 무한도전과 치느님 맥주느님드이랑 보냄. 롤 스킨도 5마넌어치 질러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어제 집에 여친 아니 전 여친 친구랑 내 다른 친구가 찾아왔음. 다 들었다고 함. 포차가서 마심. 술좀들어가니까 여자애가 입 품.
나 작년에 회사때문에 고민하면서 때려치려고 할때 이거저거 집안일이라든가 결혼식이라든가 바빴는데 그사이에 얘가 감기 걸렸음. 근데 하필 내가 친구 아버지 부음 소식듣고 강원도 갔을 때였음. 도저히 못갈때라 얘도 이해는 했는데 친했던 내 친구가 카톡으로 알고 약들고 찾아왔다고 함.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술먹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더 웃긴게 몬지 암? 걔 말로는 그냥 둘이 섹프로 있기로 했다고 ㅋㅋㅋ지들딴에는 내가 남친이고 부랄친구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씨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저히 웃겨섴ㅋㅋㅋㅋㅋ집에 와서 누웠는데 저거 계속 생각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까지 잠이 안와서 이렇게 속풀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바람이랑 다른게 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라리 헤어져주는게 자비롭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5년짼데. 주제도 모르고 너무 오래 곁에서 알짱댔나보다 나....공시 합격하면 청혼하려고 했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