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방송국의 극작가들은 노처녀, 이혼녀들로 포진되어 있다는 농담이 들린다. 살펴보자면 재미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것은 신데렐라 스토리다. 준재벌의 아들을 지멋대로 내숭이라고는 없고 뚱뚱한 김삼순이라는 여자가 사로잡는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이 쓰레기 드라마에 관해 모두 입을 닫는다. 원래 쓰레기니 그냥 웃고 즐겨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왜 한국 드라마에는 고통이 없는가? 지금 한국사람들.. 아니 전세계에 모든 이들은 고통의 시기가 한번쯤은 있었다. 왜 드라마 속에서는 밝은 즐거움만 있는가? 그들의 고민이라는 것은 고작 재벌아들과의 연예가 안풀리는 정도인가? 김삼순이 국민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분노케할 것이고 이것은 모든 한국드라마의 기조이다. 한번 미국 드라마의 주인공을 보자. 소외되고 비웃음 당하는 FBI요원, 주류를 비웃는 탐정 등 그들은 모두 고통이 있다. 정말 놀랍게도 미국 드라마의 그 어떤 주인공이라도 고통이 있다. 한국에는 오직 재벌가의 아들, 스포츠카를 모는 의사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털털하고 지멋대로 행동하는 여자들.. 그 중에는 애딸린 이혼녀도 있다. 그래.. 이것은 여성의 판타지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것은 남성들에게는 죄를 짓는다는 것이다. 왜? 남성들은 잘생기고 성공해야 하고 거기다가 성격이 지멋대로인 여성까지 사랑해야 하는가? 도대체 남성이 왜 그래야 하는가? 반대로 생각해보자. 막노동꾼 일자무식쟁이 더럽게 가난한 남성을 재벌집 여성이 죽기 살기로 좋아하는 드라마는 왜 없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여성의 판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에는 고통, 갈등하는 인간, 고뇌의 인간이 없다. 치밀한 구성과 아이디어가 없다. 오직 연예로망스만 있을 뿐이다. 바로 오늘 뉴스에 등장했다. 극장에서 홀로 영화를 보던 여성이 칼로 자기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했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이 여성에게 김삼순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고통만 안겨줄 뿐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결국 그들 자신들이 고통스러울때 떠오르는 영상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가 한번쯤은 고통스럽고 그 고통속에 떠오르는 영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동시대에 나와 같다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한국드라마속의 사람들은 왜 그리 행복하기만 한가? 그들의 고통은 고작 연예사업이란 말인가? 미국드라마처럼 CSI수사대나 NYPD BLUE 같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뭔가 인간 속의 놀라움을 캐치해낼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얼마전 외신기사에 중국남자들은 자신의 아내들에게 말한다고 한다. "그 별것도 없는 한국 드라마를 왜 봐?" 마치 한국남자들이 말하는 투와 완전히 같다는 점에 놀란다. 세계 어디를 가도 남자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결국에는 여성들도 외면해버릴 가능성이 큰 것이 바로 한국 드라마의 정체이다. 다른 국가의 남자들이 한국의 드라마를 인정한다면 바로 완전히 한국의 모습이 받아들여졌다고 봐야 한다. 이제는 나올때가 되지 않았나? 이 드라마가 시청율이 높은 이유는 단지 시청자가 갈데가 없기 때문에 아이스크림같은 단내를 찾아간 것 뿐이다. 더 좋은 것을 맛본적이 없기 때문에 색소가 잔뜩 들어간 불량식품을 먹는다는 것이다. 김삼순은 더러운 쓰레기 드라마이고 한국 드라마의 절망이다. -문화평론가 J- //디씨 국연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