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담대하게 싸울지라 저기 악한 적병과 심판 날과 멸망의 날 내가 섰는 눈앞에 곧 다가오리라."
여의도 KBS(한국방송공사) 본관 앞에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388장)'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KBS 기독교 탄압 방송 철회 촉구대회'에 참석한 개신교 교인 1500여명은 찬송에 이어 "종교 탄압 월권하는 KBS 사죄하라", "국민방송 KBS 국론분열 중지하라", "KBS 시청 거부 국민권리 회복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KBS를 규탄했다.
교인들은 한기총 소속 목사와 장로들이 설교 중간 중간에 "아멘"과 "할렐루야"를 선창하면 두 손을 펼쳐들고 따라 외쳤다. 목사들은 또한 '주여 3창'을 외친 뒤 "영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주님 도와 주시옵소서"라고 통성기도를 했으며, 참석 교인들도 통성기도와 방언기도를 했다.
연단에 오른 목사와 장로들은 KBS를 규탄하는 내용으로 기도와 설교를 했다. 특히 일부 목회자가 수위를 넘어서는 발언으로 참석 교인들을 충동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경래 장로는 연단에 올라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각계에 암약하며 대기업과 재벌을 못살게 굴고 있다"며 "기독교에 정면 도전해 하나님에 대적하는 세력들이 KBS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로는 "하루속히 KBS가 회개할 수 있도록 역사해 달라"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