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아부지랑 소주 한 잔 하고 집에 혼자 와서 맥주 좀 먹엇슴다.. 세상에서 젤 이쁜 울 엄마 일주일 간격으로 생각치도 않은 수술을 두 번이나 하셨어요. 그것도 재수술도 아니고 다른 부위.. 오늘 갑자기 수술 하신다는 아부지 문자 회사서 받고 너무 놀라 멘붕하고 퇴근 하자마자 엄마 병원 갔는데 이 미련한 아줌마.. 우리 딸이 준 돈 다 쓰게 될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난 지난주 수술 하실때 보태시라고 말씀 드리면서 그건 생각도 안했는데.. 그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미안하단 생각 그딴거 안하셔도 되는데.. 난 병원 오기 전까지 계속 돈 더 모아놓을걸.. 반푼어치도 못되는 못난 딸년.. 이라 생각하면서 자책했는데.. 완전히 탈진한 상태에서도 미안하다 하시는 엄마 앞에서 차마 눈물 보일 수 없어서 꾹 참았네요....
내 보험 들어 놓으라고 그렇게 타박 했으면서 젤 몸 약해놓고 당신 보험도 하나 안들어 놓으시고....
엄마.. 이제 수술 다 했으니까 아프지 마요.. 나 아직 엄마한테 어리광도 부리고 싶고 엄마한테 더 혼도 나고 싶고 내 슬픈일 있을때 언제나처럼 안아주고 욕 같이 해주고 그렇게 건강하게 웃으면서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