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난지 1년이 되가는 무렵,
천안청수고에서 작지만 따뜻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보시다시피 학생들에게 성금형식으로 팝콘을 판매하여 세월호 유가족분들에게 전달하는 기부행사입니다.
어떻게보면 먹을것으로 성금을 낸다는게 옳지 않아보일수도 있지만
먹을것이니 만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생각보다 많은 기부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도 행사에 참여할 때 세월호에 대한 생각보다 눈앞의 팝콘을 먹을 생각을 더 많이 하였지만
팝콘을 산 돈이 유가족분들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에
보통 성금형식으로 성금을 내거나 그냥 팝콘을 사 먹을때 썼을 돈보다 훨씬 더 많이 쓴 것 같습니다.
팝콘이 며칠만에 매진되어서 다른 과자들을 팔기도 하였답니다.
학교의 쉼터 공간에서는 얼마 되지않지만 학생들이 쓴 시, 쪽지들을 게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세월호 참사에 관련한 어떤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이나 힘을 쓴 적도 없었습니다.
광화문이나 팽목항에 방문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조금이나마 성금이라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인호 선생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청수고 담임 선생님들은 4월 16일 당일, 추모제에 갈 학생들을 야자에서 제외해주셨습니다.
그 날도 전 가지않았지만..
앞으로 2년 동안은 공부를 충실히 하여 영향력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 합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 되었을 때,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쓰고
세월호 유가족 같은 분들을 보호해드리고 싶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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