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나와서 새 직장을 구하는데
전혀... 아웃백이나 빕스같은 프랜차이즈같은 스타일에선 일 안할거거든요...
거긴 요리가 아니라 그냥 조리잖아요
그렇다고 그분들을 무시하거나 하대하려는 건 아닙니다. 동종업계종사자로서 불철주야 명절 휴일 반납하고 일하시는 모든 조리인들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그런데
이번에 정말 좋은 조건... 아니 조건이라기보다
고급 레스토랑에 이력서를 넣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스타일은 국내에 몇없어서 정말 돈주고 배우려고 해도
가르치는 사람이없습니다 ...
그런 분야는 요리사들끼리 모임을갖고 서로 공부하면서 오히려 나누는 스타일이지, 돈받고 가르치는 곳이 드물다..이뜻이에요 ..ㅠㅠ
내가 정말 하고싶었던... 분야인데..
제가 아는게 너무없어요.... 경력이 있으면 뭐해요... 그런 요리는 해본적이없는걸.......
먹는 음식이아니라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 셰프님이 소망한다고 말씀하시는것도 '손님이 긴 코스요리를 먹고 맛있는 음식이다..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공연을 본듯한 감동을 받길 바란다'에 통하고요...
오히려 일에 가까운 요리를 한다면 자신있어요 차라리... 일이라면 정말 자신있거든요
성실하다는 소리도 많이들었고 일하는기간동안 아 힘들다 소리 한번 안하고 책임감을 갖고일하고 잘한다 소리들으며 일했는데...
여긴 다를것같아서요....
그냥 제 고민은 이겁니다... 제가 ... 그 곳에서 일할수있을까요?
요리했다는애가 이것도몰라? 이건 알지 ? 이건 기본이잖아...라는 벽에 지레 겁먹고 일주일이상을 고민하다가
오늘 처음연락을 드렸어요
정말 손발이 차가워지고 식은땀이나더라구요 그게 뭐라고....
차라리..아무것도 모르는.. 정말 겁이 없는 사람이라면 '우와 멋있다 나도 예술할래..배워야지!' 이런마음으로 돌진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어정쩡하게... 이건 멋있고 내스타일이야, 근데 이건 좀 아니지않나? 라는 머릿속에 기준이 잘못세워진 내가.... 그분의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나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피력해나갈수있을지 무섭습니다............
내일 면접을 보기로했는데
이력서에 학교나 회사경력만 썼고.. 해외요리대회나 특이사항은 아예 쓰지도않았어요..
아무소용없고 최대한 이력서가 거품없이.. 나의 있는 그대로로 담백하게 쓰고싶었거든요........
하...정답이란 없는 예술을 하기가 겁이나고
내 능력의 한계를 볼까봐 두렵습니다....
나이도 어린데 겪어봐! 엄청 좋은 기회란건 너도 잘알잖아 별거있어? 막상닥치면 잘할거면서 그래 ...........라는게 정답인건 저도아는데...
왜이렇게 겁쟁이가 되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용기가 줄어든다' 라는 말이 뼈저리게 공감되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