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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운동일지. 저승사자와 하이파이브 한 썰.
게시물ID : diet_68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비트
추천 : 3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18 15:26:03
제가 운동하는 시간대(주로 18:30~19:30)는 누나님들도 많고
아직 어린 학생들도 많고
여성분들 비중이 좀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빡센 근력운동은 정해진 요일에만 하죠.
난이도를 많이 낮추기도 하고요.
 
그날은 좀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운동을 하러갔더니, 평소와 달리 여성분들은 아무도 없고
저 포함 남자 3명이었어요.
그날 운동은 컨디셔닝 위주의 타바타 운동이었구요.
다른 회원 한분이 적혀진 운동을 보더니 그러더군요
 
회원1: 이거 해봐야 살만 빠질 것 같은데...
트: 벌크에 도움되는 건 아니죠.
회원1: 다른 거 하면 안되요? 요즘 막 몸이 불고 있는데
트: 그러면... 쓰러스터(스쾃&푸쉬프레스) 60개만 하실래요? 1분에 3개씩 20분이면 되는데
회원1: 그걸로 하죠.
 
그러면서 그 둘은 악수를 했습니다.
네. 저는 제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지옥가는 고속도로에 탑승했습니다.
그 시점에선 몰랐죠.
 
속으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늘 운동 꿀이네. 쓰러스터 100개도 해보고 150개도 해봤는데
20분에 60개라니 땀도 안나겠네.
그런 생각으로 20kg 케틀벨을 들고 왔습니다.
평소에느 16/18 정도로 하기에, 딴에는 무게 올려서 가져온거였더랬지요.
 
트: 그걸로 몸푸시게요?
응??? 아니 이걸로 운동할건데요?
이 양반아 20kg인데 이걸로 뭔 몸을 풀어??
그런데
바벨을 들고오네요?
조립을 하네요??
 
나: ... 이거 몇 키로에요?
트: (해맑) 43kg이요.
 
아니 이 양반아. 43kg이면 내 몸무게 절반이 넘는데.
이걸 들고 앉았다가 머리위로 들라고???
 
나: .... 이게 들려요?
트: (여전히 해맑) 회원님은 충분히 들수있어요.
희망 좀 주지마
 
그러고는 요가메트 여러장을 둘둘말아서 발치에 놓더군요.
 
나: 이건 뭐에요?
트: 힘들면 들었다가 그냥 던지세요
나: ...
 
바벨을 보며 멍을 때리다가 주변을 보니
한명은 70kg 이고 다른 한명은 60kg이래요.
...
 
운동내용은 이렇습니다.
1분에 쓰러스터 3개 남는 시간은 휴식
1분이 될때마다 3개씩 해서 총 20분 60개 하는 거였죠.
 
처음 1분은 좋았어요.
3번 들고 나니 45초 남았거든요.
 
나: 이게 들리긴 들리네요.
트: (역시 해맑) 충분히 들 수 있다니까.
 
10분 경과
네... 3번 들고 나니 10초 남았어요.
숨쉬다가 시간이 다 갔죠.
나: 핵핵.. 아니 뛰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숨차요?
트: 전신운동이라서요. 원래 숨차요.
 
15분경과
(이미 눈에 뵈는게 음슴)
클린 실패하고 멍때리고 있으니
트: 이번 1분은 쉬세요.
나: 무게 좀 내리면 안될까요?
트: 지금까지 한게 아깝잖아요. 힘들면 2개만 하세요
나: ...
 
 
결국 60개는 못채우고 50개쯤 했네요.
멋모르고 따라하다가...........
할아버지가 강 너머에서 손짓하는 걸 봤어요 ㅠㅠㅠ
안 토한게 신기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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