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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종교는 철학에 속하는가? 철학은 무엇이라 정의되는가?
게시물ID : phil_9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인생김
추천 : 1
조회수 : 4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7 06:20:39
  먼저, 이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철학의 정의와 개념, 각각의 이념들의 총체와 공통점을 찾아보아야 한다. 나는 종교와 철학의 공통점을 [인간은 모든 현상과 존재에 대해 자의적인 해석을 내린다.]에 주목하여 얘기하려 한다. 종교는 신으로부터 탄생하였으며 신은 인간으로부터 탄생했다.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낸 것이다. 먼 옛날 자연 속에 던져진 인간들은 자신들의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매일 아침해는 왜 한쪽면에서만 뜨는지, 풍작과 흉작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한 강의 범람과 폭풍, 해일, 낙뢰, 사이클론 등의 자연현상은 무지의 영역에 거주한다. 아침에 멀쩡히 인사하고 웃으며 밥을먹던 옆집 김씨가 낙뢰를 맞고 죽는다던가, 옆 마을은 풍작인데 우리네 마을은 흉작이라던지, 강의 범람으로 자신의 토지가 휩쓸려 사라진다던지의 일은 모든 일에 있어서 존재하는 원인과 결과사이의 개연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고로, 사람들은 항시 불안에 떨어야한다. '나는 번개를 맞아 죽지 않을 것인가? 이번해 농사는 어떻게 될것인가? 강은 흘러넘치지 않고 잠잠히 있어 줄 것인가?' 이러한 '무지의 공포'속에서 사람들은 '신'을 이용했다. 번개를 맞고 죽는 이는 제우스의 분노를 받을만한 부도덕한 자였으며, 태풍은 티폰에 의해 일어난 재앙이다. 강의 범람은 다프네를 잃은 페네이오스의 슬픔이였다. 이제 그들에게는 '원인'이 생겼다. 자신이 낙뢰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도덕적 삶을 살아야 했으며, 태풍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티탄들에게 승리한 신들을 찬양해야 했다. 예로부터 무지에 대한 핑계거리로는 '신'이라는 존재만한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는 단지 무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만들어낸 이야기였는가? 종교적 이념과, 신앙, 대가 없이 도우라는, 일반적으로'선'하라 하는 가르침은 어디에서 출발하였는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종교의 탄생과 도덕의 생성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제일 처음 상상해야 할 것은 구석기 시대에 동굴벽화를 그리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이다.(이하 '사피') 이 사피는 방금 막 사냥을 다녀왔다. 아침부터 길을 떠나 해질 무렵까지 돌아다닌 그에게는 겨우 2마리의 자그마한 길짐승과  1마리의 날짐승이 들려있다. 다음날 까지의 삭사량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충분한 양이다. 그는 잡아온 고기들을 정리하면 문득 생각한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사냥감을 잡는다 하나 내일 꼭 잡는다는 보장이 어디있을까? 만약 숲을 헤메다 커다란 놈들을 마주쳐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굶어 죽을 것이 아닌가..?' 그는 한숨을 내쉰다. 이 사피의 고민이 깊어질 때, 누군가가 그의 동굴로 들어온다. 떠돌이 암컷 사피이다. 그녀는 배가 불러 있었다. 임신 상태이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굶주려 있지만, 사냥할 능력이 되지 않으며 부풀어 오른 배로 채집활동조차 할 수 없다. 그녀는 수컷 사피에게 고기를 나눠주기를 부탁한다. 이에 수컷사피는 그 대가로 암컷 사피의 몸을 요구한다. 인류 최초의 성매매 현장이다. 이후 암컷 사피는 그 동굴에 머물며 음식을 얻어먹는다. 물론 성행위와 그를 보조하는 역할 또한 맡는다. 그는 자신의 생명줄이기 때문에. 그는 암컷 사피의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며 생각한다. 이미 성행위로 인해 자손이 태어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학습하였든, 본능적이든 이 수컷 사피는 자신의 씨가 아닌 다른 씨에 대해 불안감을 가진다.
  어느 날이다. 남자 사피는 사냥을 떠났고, 여자 사피는 홀로 동굴 속에서 가죽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여성은 떠돌이 생활과는 다르게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는 고정된 공간과, 일정하게 배급되는 식량에 만족감을 느끼며 그 만족감을 제공하는 남자 사피에게 감사하며 가죽을 손질한다. 그러던 중, 여성은 갑작스런 고통을 느낀다. 출산이다. 청결하지 못한 거주공간이지만, 어찌어찌 순산을 해낸다. 자신을 닮은 딸아이다. 어찌 이리 여리며 약하며 고귀한가? 여성은 생명의 탄생에 감복한다. 자신의 몸을 빌어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남긴다. 본래 모든 생물들이 가지는 불사에 대한 욕망을 대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자신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남긴다. 아아 옳다. 불사는 불가능하지만 내가 오롯이 존재했다는 증거만이라도 남길 수 있다. 이는 생물로써, 인간으로써 가지는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이것이 단지 '자신'을 위하려 한다는 이기심과 같은 맥락의 욕망일지라도, 그녀가 딸아이에게 느끼는 지극한 사랑(모성애)은 분명 아름답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위해서 그녀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옳다. 욕망만이 선행한다. 그 이외에는 없다. 모든것이 후행한다. 그녀는 생각한다.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나=유전자=딸'이다. 이때, 수컷 사피가 동굴로 돌아온다.
  수컷은 사냥으로 잡아온 커다란 짐승 한마리를 구석으로 내던진다. 처음보는 자그마한 것이 꼼지락거린다. 하지만 이내 그것이 암컷 사피의 몸에서 나온 자그마한(그리고 약한) 생명체라는 데에서 경계심을 거둔다. 암컷은 이에 안도하며 자신의 딸을 위해서 더욱 수컷 사피에게 봉사한다. 다시 암컷은 임신을 하고 아들을 낳는다. 그렇게 약간의 세월이 흐르고 큰 암수 한쌍과 작은 암수 한쌍의 공동체가 형성된다. 수컷들은 외부에서 사냥 및 채집을, 암컷들은 거주지나 그 주위에서의 보조활동을 각각 담당했다.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은 만족스러웠다. 수컷은 넘치는 에너지를 사냥으로 풀기만 하면 깨끗이 정리된 동굴과 쾌락을 선사받았다. 암컷은 수컷을 보조하기만 하면 따라오는 안정된 공간, 식량, 그리고 자신도 즐길 수 있는 쾌락이 부가적으로 제공된다. 그 동굴은 각자의 이상이 맞아떨어지는 각자의 에덴이다.
  문제는 작은 암컷의 성장에 의해 일어난다. 세월이 지나감에 다라 수컷 사피의 힘은 약해지고 암컷 사피의 싱그러움도 시들어간다. 약해진 수컷사피이지만 여전히 그 공동체 안에서의 지위는 가장 높은곳에 있다. 어느날 큰 수컷 사피가 사냥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제는 힘이 부쳐 날짐승 한두마리도 잡기 힘들어 요즘엔 과일로 때우기 일수였는데 오늘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먹이를 내려 놓는 순간 작은 암컷 사피가 눈에 들어온다. 태어난지 십수년이 흘러서인가 가슴덩이에 살덩어리가 꽤나 붙어있다. 늙어버린 큰 암컷과는 다르게 수컷 사피에게 다시금 왕성한 성욕이 올라온다. 암컷 사피가 자식에게 느꼇던 감정과 같이, 수컷 사피 또한 자식에 대한 욕망은 강하기 마련이다. 단지 암컷과 수컷의 차이라면 그것이 자신의 자식인지 다른 씨인지 구분 할 명확한 방법이 없던 것 뿐이다.거기다가 여성과는 다르게 남성은 아이를 낳는데에 대한 심적, 육체적 부담감은 극히 적다. 열달간 아이를 품고 낳아야하는 여성과는 다르게 삽입과 사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남성의 생식구조는 자신의 자손을 가능한 많이 퍼뜨리려는 인류, 생명체적 욕망과 가장 적합한 형태로 남아있다. 그렇게, 큰 수컷은 작은 암컷을 품는다. 인류 최초의 강간이다.
-------전편 //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현대사회에 성윤리라고 하는 것은, 이 시대에서 전혀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고로 큰 수컷 사피와 작은 암컷 사피의 행위는 4인의 가족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생존이 우선이다. 오히려 큰 암컷은 자신의 딸이 이 든든한 보호자에게 인정받고 그의 울타리 안으로 완전히 들어왔다는 생각에 기뻐한다. 자신의 아들은 식량의 제공이나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만큼 크고 강하지 못하다. 강간이라거나 배우자에 대한 정절이거나 하는 관념 따위는 생존앞에서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못했다. 평온한 나날이다.
  물론 작은 수컷 사피는 불만이 생긴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 작은 수컷의 성적 호기심은 왕성해져갔지만 품을 여자따위는 없었다. 자신의 공동체 안에 있는 두명의 암컷은 큰 사피의 것이였으니까.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을 빌려 용두질을 하는 것 뿐이였을 것이라. 문제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타난다. 공동체의 장을 담당했던 큰 수컷은 늙어가며 약해진다. 탄탄했던 가슴은 쪼그라들었으며 달리는 사슴을 따라 작살을 박아넣을 수 있었던 굳건한 다리와 우람한 팔뚝은 이제 겨울철 나뭇가지와 같이 초라해졌다. 물론 아직까지 큰 수컷이 모든 권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지만 그에게는 이제 사냥감을 구해올 힘도, 능력도 없다.  어느새 작은 수컷은 이제 이 공동체의 가장이자 3명을 부양하는 보호자가 된다. 그의 몸은 이제 늙어버린 큰 사피보다 강하며 민첩했다. 그의 몸은 탄탄한 근육으로 바뀌어 갔고 큰 사피의 몸은 점점 마르고 볼품없어졌다. 권력의 이동. 당연히 이 작은 사피는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쏟을 곳이 필요햇다. 주위의 암컷은 어미와 누이다. 당연히 누이가 끌린다. 그의 생존욕구는 좀 더 강하고 아름다우며 자신의 후손을 건강하게 낳아줄 젊은 여성을 원했다.결국 작은 사피는 큰 사피의 머리를 자른다. 권력의 이동이며 부자살해이자, 인류 최초의 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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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점점 늘어지네요...

몇일 재밌게 읽은 책 한권을 다시 보고 왔습니다.
'죽음에 관하여'라는 책인데..
뭐라해야하나..설명이 힘들군요
나름 재밌게도 읽었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결론은  ㅂㄷㅂㄷ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 하겠네요.
'이따위 것도 이해 못할거면 페이지를 넘길 생각따위 하지마라!'라고 할 수 있을만큼 후덜덜한 내용이..
지금 쓰고 있는 것을 빨리 끝내야 정리를 해볼텐데 이 주제관련해서도 읽어야하는게 수두룩한데...이놈의 잡십성 독서는 ㅠㅠㅠㅠ

2~3화 안으로 사피이야기는 끝을 볼 듯 합니다. 그 다음에 이 이야기를 토대로 욕망과 종교(인류 최초의 권력유지 정치도구)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하는데
5까지 예정했는데 1만해도 이렇게 오래걸리네요 흐아앙ㅇ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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