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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니를 좋아하는 이유 (日애니의 사회 인식과 이퀘스트리아)
게시물ID : pony_9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니플라이
추천 : 7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01 14:28:12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붙이지만 제 글은 일 애니 전반을 까는 글은 아닙니다. 일 애니중에서도 이러한 경향과 다른 작품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알고 쓴 글입니다. )


 드라마틱한 구성을 통해 서사적인 만족감을 주기에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서사에 깔려있는 사회에 대한 지극히 보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인식이 거북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약자라서 억울하면 강자가 되어 룰을 바꾸라는 논리를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드러납니다.

 주인공이 여러 면에서 보정을 받는 만화라는 매체이기에 그러한 기존 룰에 따르는 도전은 성공하고 아름답게 그려지지요. 하지만 현실에서과연 이러한 일이 잘 일어날 수 있을까요? 더욱 문제인 건 이러한 논리는 기존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룰의 정당성을 논외로 친다는 것입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불합리한 룰들은 당연히 기득권층이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자의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즉 이 룰은 정의롭지 못한 룰인 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아도 불리한 입장에 처한 약자들에게 그러한 룰을 곧이곧대로 따르며 기득권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는 마치 수학에 대한 논쟁에서 수학 교수가 효도르에게 주먹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말과 같이 부당하다고 볼 수 있으며 주인공들이 만화처럼 영웅적인 능력을 갖추지 않는 현실 세계에서는 불리한 입장에 불리한 룰까지 더해 기득권층의 먹이가 되어주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개인의 가능성과 다양성이 극도로 억압받고 정의롭지 못한 데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변화조차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겠지요. 체제가 얼마나 개인의 행복을 억압하든 상관없이 기성 체제라는 하나만의 이유로 공론의 장에 나오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니 정말이지 끔찍합니다.


하지만 포니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모든 포니는 모든 포니의 친구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니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건 체제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해와 관용, 그리고 연대입니다. 이는 에피소드 내에서 주로 '우정'이라는 키워드로 제시되죠. 포니의 세계에서는 페가수스와 어스 포니, 유니콘이라는 서로 다른 종의 포니가 살고 있지만 화합을 중요한 가치로 삼기에 종 간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다양한 큐티마크를 지닌 포니들이 조화롭게 노니는 장면에서는 개인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죠. 이러한 포니의 세계를 접하면서 저는 날 때부터 서로 다른 개인을 획일적인 틀에 끼워 맞출 것을 강요하는 현 한국 사회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었고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저는 포니가 사는 이퀘스트리아라는 이상적인 세계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고 오래 지나지 않아 포니들의 세상을 꿈꾸는 브로니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ㅎㅎ


(필력이 부족해서 쉽고 간결하게 쓰진 못했네요 ㅠㅠ 더욱 공부하고 노력해서 가다듬겠습니다. 오늘 진지는 카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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