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아이 키우는 전업주부 입니다.
연애도 짧았고 이 남자가 워낙에 말이 없는 스타일이라 몰랐는데 싸울때마다 이상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먼저 아이가 조금많이 예민한편이라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집에서도 어딜가든 따라 다니고 저를 데리고 다닙니다. 식성도 예민한 편이라 맞추기 정말 어렵습니다.. 하루에 국을 여섯번끓인적도 있어요.. 어렸을때 입원도 매달 대여섯번 하구요..
물론 아이키우시는 다른분들도 다 힘드시겠지요.
곧 신축아파트로 이사 예정이라 다른분들 신혼집 장만하시는거 처럼 새로 다 구입하고 준비해서 들어가려고 합니다. 아이 아빠가 지금 있는것들은 다 버리고 새로 구입해서 들어가길 원하구요. 그와중에 이사람은 무슨 책을 직구하겠다더니 문제가 생겼는지 몇일을 이거에만 매달리고있구요.. 그래서 거실장 침대 냉장고 인터넷 가입 이런것들 두개중 고를수 있게 추려서 의사를 물었구요.. (입주까지 열흘도 안남았어요)
아이데리고 하려니 정말 힘들더라구요..특히나 오늘은 한끼도 못먹고 아침부터 이사예약 잡고 키즈카페 가서 놀아주다가 거실장 식탁 침대프레임 구매하고 이사업체에 연락해서 이사시간 알려주고 인터넷가입 알아보고 전화해서 물어보고 아이 밥먹이고 나가서 한시간 정도 산책시키고 집청소하니 퇴근해서 왔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은 나가 먹는걸로 하고 나가는 길에 오늘 너무 힘들었다 아침부터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까. 뭐 이정도 갖고 유난이냐 자기는 혼자살때 일주일만에 집알아보고 이사하고 했다고( 이사람 혼자살때 매트리스 하나 티비엄청 작은거 하나 컴퓨터 이렇게 있었어요..)그렇다고 돈이 없냐 다들 알아서 해주고 자기는 제가 집 꾸밀수 있게 배려하는건데 왜 스트레스 받아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얘기하면서 자기도 이사준비 하지않았냐고 침대프레임도 자기가 골랐다고 뭐가 불만이냐고 하더라구요
고구마 천개먹은거 처럼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저는 그냥 나오늘 너무 힘들었어 피곤해 위로해줘 공감해줘 이거였는데. 공감은커녕 예전에 읽었던 글처럼 밥은 밥솥이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하는데 너가 뭐가 힘든데 딱 이거더라구요. 그리고 가전 가구 지는 안쓰나요 저는 거실장 책장같은거 안사고 싶어요.. 지가 필요하다 해서 알아보는데 배려 할게 그렇게 없어서 지가 쓰는 가구 제가 사게 하는거 그게 배려인가요..
그래서 결국 식당앞까지 가서 저는 안먹는다 하고 아이만 먹이라 했어요. 근데 지도 기분 나쁜지 저 집가는 길에 지도 같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애기 배고프니까 밥먹이고 들어오라 그랬더니 내가 애기 밥안먹였어? 이러면서 승질을 내는데.. 제가 얼척이 없어서 애 밥은 나만먹여? 나만 부모야? 그랬더니 지가 안먹여놓고 하면서 궁시렁대더라구요..
모든 싸움이 이런식이에요 듣는순간 얼척이 없는..
공감능력이 없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오늘보니 너무나 완전체 같더라구요.. 솔직히 정떨어집니다..
이남자를 만났던 과거를 미친듯이 후회하지만 늦었고..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다 하고 부딪히는 일없이 살아야하는건지.. 아이 어린이집 보내서 경제력갖고 이혼하는게 좋을지..
완전체분들이랑 결혼생활 유지하시는분 계신가요? ..
장점은 조용하고 과묵하고 성실하게 돈은 벌어옵니다.
단점은 그외에 것들 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