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집엔 1년 반 넘은 풍산개가 있음
작은 마당에서 키우는데 항상 우리 가족 나갔다가 들어올때면
"꺠깩ㅇ꺠꺵갱갱꺠꺢애꺠꺵깽" 이러면서 반겨줌 (다른들집 개도 이러는거 다 앎ㅋㅋㅋ)
근데 진짜 애완견 모르는 사람이 이 소리를 들으면
"동물학대하는 집인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거임....
사실 깨깨갱 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진짜 마당 너머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봄;;;
여튼 하루는 아부지랑 술한잔하고 집에 왔는데
이 놈이 또 깨꺠갱꺠꺵꺵 거리면서 우리 부자를 나쁜놈으로 만들기 시작함..
재빨리 대문을 열고 이 놈을 쓰담쓰담해주니 그제서야
"오호오오오~~!!옹호오옹호오옹~~" 이러면서 특유의 하울링?을 시작함 ㅋㅋㅋㅋㅋㅋ
이 소리 진짜 개쩜 ㅋㅋㅋㅋㅋㅋㅋ 들으면 진짜 개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 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오홍호오ㅗㅇ오오 이 소리 진짜 짱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쓰담쓰담해주니 아버지 앞에 발랑 누어버림 ㅋㅋㅋ
아부지는 그 옆에서 뻐끔뻐끔 구름과자를 하나 꺼내 피우심 ㅋㅋㅋ
이때 갑자기 이 놈이 아버지 발 위에 자기 오른쪽 손을 떡 하니 올려 놓음 ㅋㅋ
울 아부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으면서 폰카를 꺼내심 ㅋㅋ
그리고 후레시 터뜨리고 사진을 찍음 ㅋㅋ 찰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무뚝뚝한 아부지가 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서 카메라로 이 놈 찍는거 보니까 ㅋㅋ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귀여움 ㅋㅋㅋ
사실 이 놈 키운지 얼마 안돼서 할머니 돌아가시고 적적한 우리집을
그래도 웃게 만든건 이 놈이었음..
사람이 참 무서운게...할머니 돌아가시고 뭔가.. 나사 하나가 빠져버린 것 처럼
다들 그렇게 지냈는데 시간이 지나니 슬픈 감정은 무뎌지고..
슬픈 감정 대신에 이 놈 보면서 다 같이 웃고 떠들고 했던게 기억남..
여튼 이 놈...참 고마움..
그리고 우리가족 사랑함..
그럼 모두들 빠이..ㅎㅎ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