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슈퍼매치는 정말 꿀잼이었습니다.
경기장 분위기, 경기 내용, 열정 모두 특별했던 것 같아요.
FC서울 팬들도 이정도면 인정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 시즌 뭔가 잘못되고 있다 라고.
전력 보강이 전혀 안된 것이 하나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몇년 전부터 하대성, 데얀, 에스쿠데로, 김주영 등 팀내 스타플레이어들을 모두 팔아버리는 상황에서
대체 멤버들이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게 너무 큽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수원에게 중앙을 탈탈 털리는 모습이나, 위협적이지 못한 스트라이커들이나,
그리고,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릴 때 빠른 상대방의 돌파를 저지하기에 너무 느리거나, 위치를 잡지 못하는 센터백들은
이들의 공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김진규가 어떻게든 파울로 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속으로 '나보고 대체 어떡하라고!!'라고 울분을 토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대성을 오스마르로, 데얀을 박주영(김현성)으로, 김주영을 이웅희로 대체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지만,
아직 한 클래스 정도 낮은 선수들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물론 스쿼드 자체는 K리그에서 중위권 이상인 팀이기 때문에, 강등 걱정까지는 하지 않지만
이런 모습이라면 더이상 강팀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네요.
전북, 수원, 울산 같은 다른 강팀들의 행보와 비교되기에 더욱 힘든 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같은 연고팀 서울이랜드FC도 오늘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FA컵 대학팀을 상대로 한 경기를 제외하면 공식경기에서 승이 없구요.
클래식급 스쿼드다, 라는 호평을 받으며 기대와 함께 출발했는데 경기 결과, 내용 모두
챌린지에서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합니다.
물론 현재 챌린지, 5위 내에 예상치못한 중하위권 시민구단-수원, 부천, 고양 -들이 자리잡으면서
혼전 양상을 띄고 있어서 앞으로 순위도 한치앞을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시즌 시작 전보다 조금 사그러든 것 같은 이랜드 FC 붐이 조금은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 경기 내용이 실망스러워지니 '간지'로 비추어지던 것들이 '허세'로 전락하는 것 같은 느낌이..)
아직 초반이니 반전의 기회는 있습니다.
FA컵에서 울산과 괜찮은 승부를 펼친다면, 또 중반 이후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클래식 진출 기회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래저래 최대 시장을 갖춘 서울에서 축구팬하기 쉽지 않은 시즌 초인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