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사이퍼의 정체성 무너뜨리기'에 영감을 받아 쓰여졌습니다. ※ 캐릭터붕괴가 심각합니다.(애초에 그게 컨셉입니다.) 주의하고 봐주세요.
1.
밥먹으러가자는 이글의 말을 무시하고 경영대 앞에 혼자 남았다. 할 일 없이 이 앞을 서성이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사실은 아주 치밀한 계산이 동반된 행동이다. 과연 잠시 후 전공수업이 끝난 싱그러운 새내기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는 새내기들 사이로 섞여들어갔다.
"미아야! ㅎㅎ"
"아... 안녕하세요. 마틴 선배님..."
이 아이는 새내기 중에 내가 첫째로 찜한 미아라는 애다. 내가 부르니 깜짝 놀라는 모습이 고양이같다. 귀엽긴.
"선배가 뭐야 미아야...ㅎㅎ 오빠라고 불러도 돼. 오빠 그렇게 딱딱한 사람 아니다?"
"아... 네... 마틴오빠..."
허물없고 편안한 오빠로 다가가기 작전이 성공한 것 같다. 여자 마음은 내 손바닥위다. 미아가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얼른 말을 걸었다.
"이 오빠가~ 별명이 독심술사인데ㅎㅎ 지금 미아가 어떤 상태인지 맞춰볼까? 미아 지금 배고프지? 오빠랑 밥먹으러 갈래?"
"아뇨. 저 밥 먹었어요. 죄송해요."
이런 불운이... 난 머리도 좋고 밀당도 잘하는데 운이 너무 없다. 최근 내가 여자애들에게 밥먹으러 가자 할때마다 다 밥을 먹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트와일라잇 여자들은 밥을 너무 빨리 먹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