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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서 씁니다
게시물ID : sewol_43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트라이해력
추천 : 1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9 13:05:18
저는 현재 지방에 사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어제 서울에서 추모회를 한다기에 1년이나 버티고 있는 아니 버텨야만 했던...

유가족 분들과 만나기 위해 아침9시부터 출발하여 서울시청 광장으로 갔습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범국민대회가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군요.

기자부터 대학생 민주노총 노동자분들 어린이부터 노인분들 등등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다들 노란리본을 달고 같이 플래시몹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순서에서 유가족 중 한분인 한 어머니께서(성함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ㅠㅠ)

정말 1년동안에 당했던 모든 설움을 토해내듯 말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세월호에 타서 희생자가 되었다면 우리 어머니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들어 더욱 뭉클해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와 유가족분들을 못 만나게 하려고 경찰들이 유가족 16명을 연행했다는 소식에 

어서빨리 광화문으로 가야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던차에 진행자가 대회를 급히 마무리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서둘러 광화문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찰차량들이 줄이어 도로를 막고 있었고 조그마한 틈새에는 경찰병력들이 투입 돼 광화문으로 가는길을 차단하였습니다.

그래도 틈은 있기마련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걸으며 틈을 찾아 보았지만 사람이 지나갈 틈조차 발견 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경찰버스가 빼곡히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걸 보고 틈이 아예 없었던것을 보았습니다.)

결국은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 8번출구로 나와 드디어 이순신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곳으로 왔습니다.

이곳에 오면 유가족들을 볼 수있겠구나 했는데 ㅋㅋㅋ 방어선이 하나더 있더군요

참...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뒤로 경찰들이 유가족을 막고 있는 모습을 보니 두 위인이 이 상황을 보고 뭐라고 할지 상상이 되더군요

그러던 도중 우리보고 불법집회를 열어 시민의 도로교통에 매우 불편을 주었다는둥 해산하라는둥 갖가지 잡소리를 하더라고요

우리는 단지 유가족분들을 만나서 추모를 하고 위로를 해드리려고 모였을뿐인데 말이죠...

그리고 도로는 자기네들이 우리가 오기도 전부터 쳐 막고 있었으면서 우리보고 뭐라뭐라 하던게 참 우스웠습니다.

사람들은 분노하여 집회열기는 더욱 뜨거워 졌고 뜨거운 집회에 정말 찬물을 끼얹더군요

찬물뿐만 아니라 켑사이신 같은 이상한 액체까지 뿌리고 정말 매캐했습니다.

찬물을 끼얹었음에도 불구하고 집회는 더욱 뜨거워져 결국 저지선이 뚤리게 되고 

사람들이 더욱 유가족들과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방어선이 여기가 끝이 아니더군요

마지막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정말 저기만 넘으면 만날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게임을 하는것 같더라고요(표현이 이상하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1차 방어선뚫고 2차 방어선 뚫고 마지막 방어선 마치 근혜산성을 뚫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보고 불법집회를 한다며 물대포를 쏘고 앞선에 있던 사람들 몇명 연행하고

이상한거 쏘고...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유가족 분들이 무슨 죄입니까?

자식을 잃은 슬픔에 가족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닦아주진 못할 망정

거기다 고춧가루를 뿌리고 눈물을 더욱 쥐어 짜내야 합니까?

우리가 모든일에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해 줄수 있는거 아닙니까?

저는 다같이 왔던 차를 타야해서 8시쯤에 광화문에서 나갔었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정말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유가족 분들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오늘 같은 추모행사에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걸 두려워 해 모이는 사람을 막고 

두려워 하는 정부는 정말 반성했으면 합니다.(반성 안할테지만 ㅋㅋㅋ)

유가족 분들 힘내시고 마음껏 우셨으면 합니다.

저도 힘내고 저도 유가족 분들 마음과 같이 울어 드리겠습니다.

전 국민이 유가족 분들과 같이 마음껏 울 수 있게 

그날이 올때까지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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