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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소설 우리도 만들까요??
게시물ID : humorstory_99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0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5/06/23 12:35:53
<日열도 울린 인터넷 순정소설 `電車男' 화제> 
 
[연합뉴스 2005-06-21 14:35]  
 
 

누리꾼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쓴 댓글 소설 영화, 단행본 동시 100만 돌파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 "이런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험이나 아이디어 있으신분 게시판에 댓글 올려주세요." 

22살의 '오타쿠(한 분야에 몰두해 그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 청년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상담글에 누리꾼들이 익명으로 써올린 댓글을 묶은 순정 연애소설이 일본에서 밀리언 셀러로 등장해 화제다. 

21일 일본 유력 출판사인 신초샤(新潮社)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은 동명 연애소설 단행본 `덴샤오토코(電車男)' 발행부수가 20일 101만5천부를 기록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이 익명으로 쓴 댓글을 묶은 소설이 밀리언 셀러가 되기는 `덴샤오도코'가 처음이다. 

무라카미 쇼스케(村上正典) 감독이 이 소설을 토대로 제작, 이달 4일 개봉한 동명의 영화도 이날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돼 영화, 단행본 동시 100만 돌파기록도 수립됐다. 

`덴샤오토코'는 특히 미디어환경 변화로 `활자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틀어 작년 일본에서 출판된 책중 유일한 밀리언 셀러라는 점에서 일본 출판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소설은 전차안에서 술취한 중년 남자에게 희롱당하는 여성을 구출한 오타쿠청년이 인터넷 게시판에 조언을 구하는 상담글을 올리는데서 시작된다. 

재택근무하는 시스템 엔지니어인 주인공은 연애에 관해서는 숙맥. 전차안에서 도움을 받은 여성이 사례라며 고급 브랜드의 에르메스 티컵을 보내오지만 `애인없이 지낸 세월'이 자신의 나이와 같은 주인공은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이다. 고민끝에 이 여성과 데이트에 성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다. 

`식사는 어디가 좋을지, 부탁합니다' 

`덴샤오도코'로 불리는 주인공은 연애에 자신없는 누리꾼들이 고민을 나누는 인터넷 게시판 `2채널'에 진전상황을 보고하며 계속 조언을 구한다. 자연스럽게 `덴샤오토코'로 불리게 된 주인공에게는 온갖 지혜를 짜내 가능한 모든 충고를 해주고 때로는 야단도 치면서 지켜봐주는 인터넷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남자친구에게 차인 간호사가 여성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고 샐러리맨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방콕족'인 청년은 냉소적인 의견을 올리는 등 다양한 사연과 충고의 댓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고 이들의 관심속에 덴샤오토코는 조금씩 그녀와의 거리를 좁혀 나간다. 

인터넷에서 탄생한 이 소설은 `겨울연가'가 히트한데서 보듯 `순애보' 붐을 타고 일본 전역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으면서 작년 중반부터 일약 장안의 화제가 됐다. 

작년 6월 `덴샤오토코'의 존재를 알게된 신초샤 문예편집자 군지 히로코(郡司裕子ㆍ34)씨는 그때까지의 줄거리를 모은 `정리 사이트'에 떠있는 작품을 읽어보고 `대박'을 예감했다. 즉시 `2채널' 게시판 운영자와 e메일로 접촉, 출판기획에 나섰다. 

게시판 운영자는 애초 출판에 회의적이었다. 인터넷에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 팔리겠느냐는 것. 군지씨는 열심히 설득했다. 

"책이라는 형태는 아직 효과가 있다. 중장년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소설의 내용은 중장년층에 소구력이 강하다. 인터넷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의 다양성을 전하자. 이건 새로운 형태의 문학이다" 

두달후인 8월 게시판 운영자, 게시판에 두서없이 올려진 작품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이를 읽기 좋게 모은 `정리 사이트'를 만든 한 누리꾼, 주인공인 `덴샤오토코' 등 3명이 신초샤를 방문했다. 이들은 자신을 `덴샤(電車)'라고 소개했다. `덴샤'라는 말에 군지씨는 이들이 누군지 금방 알아봤다. 

성실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덴샤오토코'와 어려운 정리작업을 해낸 누리꾼, 게시판 운영자는 신초샤측과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저작권에 관한 판례분석 등 법률검토를 거쳐 작년 10월 초판을 출판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연말까지 판매부수가 50만부를 넘어섰다. 

어느 사회학자는 "연애에 숙맥인 `오타쿠'가 `콧대높은 여자'와의 데이트에 성공하는 줄거리의 이 작품은 자신의 일 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오타쿠' 문화가 일반에 널리 퍼져 있는 요즘 당연히 읽힐만한 작품"이라는 소감을 출판사에 보내왔다. 

"덴샤오토코는 실존인물일까", "꾸민 이야기라더라" 등 덴샤오토코를 다룬 신문, 잡지의 각종 특집기사와 이 책을 분석한 `책'도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는 "일부 과장과 생략은 있을지 모르지만 실화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이다. "백보를 양보해 꾸민 이야기라고 한들 그게 무든 대수냐"는 반응도 많다. 

이후 판매는 한동안 뜸했으나 영화화가 결정된 후 다시 날개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다. 이달 초 영화개봉으로 상승효과가 커지면서 마침내 대망의 100만부를 돌파했다. 영화는 현재 도호(東寶)계의 일본 전국 200여개 영화관에서 상영중이다. 

덴샤오토코는 5개 만화잡지를 통해 만화화됐으며 드라마로도 제작돼 7월중 후지TV의 전파를 탈 예정이다. 연극으로 꾸며져 무대에도 올려질 계획이다. 

편집자 군지씨는 히트비결을 묻는 연합뉴스의 취재에 "우선 내용이 재미있고 실화라는 점, 연애에 숙맥인 주인공이 누리꾼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가며 콧대높은 여성과 데이트에 성공하는 순애보 등이 독자들에게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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