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지나고 나니 그게 그린라이트였었나 하는 순간들
게시물ID : freeboard_809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eroshit
추천 : 0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19 21:29:31
30대 초반에 1년 동안 수원에서 산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빵을 좋아하는지라 금욜일 퇴근길에는 항상 집 근처 빵집을 들려 꼭 빵을 사갖더랬죠.
주말동안엔 주식을 빵으로 하고 했었더랬죠. 
팥들어간 도너츠랑 찹쌀떡, 고로케, 피자빵은 항상 먹어도 질리지가 않거든요.  
하루는 빵을 사면서 마침 집에 콜라가 떨어졌기에 캔콜라도 같이 샀습니다. 
그 빵집은 우유뿐만 아니라 콜라도 팔았거든요. 
자 여기서 그린라이트 비슷한 상황이 나옵니다.
보통은 콜라를 사면 그냥 주잖아요? 그런데 그날은 콜라를 샀는데 사장님이 캔콜라 따개 입구를 휴지로 스윽 닦아서 주시더라고요.
그땐 별 감흥없이 '아 원래 이렇게 주시나 보다' 했었습니다. 
사실 이걸 보고 혹시 뭐 이런 생각하기 그렇잖아요. 
단골이니 이렇게 해주나 보다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몇주 지나서 또 금욜일 퇴근길에 그 빵집에 들렀더랬죠.
근데 계속 계시던 사장님이 안계시고 이모 같으신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제가 보통은 5천원 정도치 사고 조금 빵이 땡기다 싶으면 만원어치 사는데 그날은 좀 땡기길래 만원 정도치 샀었더랬죠.
근데 왠걸? 이 처음보는 이모 같은 사장님이 서비스를 하나도 안 주는 겁니다. 
사실 그전에 계신 사장님은 제가 빵을 살때면 하나씩은 꼭 더 주셨거든요. 
그러고 나서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봤죠. 
아 전에 계신 사장님이 나에게 호감이 좀 있었던 건가? 그래서 그때 콜라캔도 닦아서 주고, 빵도 매번 서비스로 주고 그랬었나? 
이런 생각을 했었었죠.  
사실 그당시의 저는 한참 놀기 좋아하였을때라 여자를 쉽게 생각했었습니다. 
쉽게 만나고 사귀고 할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때였죠.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럴거에요. 30~33살 이시기의 남자는 어느정도의 젊음과 어느정도의 성숙이 조화를 이뤄가는 시기라서 세상 높은줄 모르고
기고 만장하죠 ㅋㅋㅋ.
여튼 그 뒤로 다시 그 빵집을 가니 다시 이전의 사장님이 계셨고 여전히 저에게 빵을 서비스로 매번 주었었습니다.
그때 그 사장님은 저에게 그린라이트가 맞았던 걸까요? 
그 당시에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때라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금은 당연히 그때 왜 대시해보지 않았나 하고 후회를 하죠. 그린라이트이던 아니던 간에 상관없이 말이죠.  
아..... 요즘 너무 외로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