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영희씨 고민이 짝사랑 고민이더군요.
4번이나 고백했지만 전보다 어색한 사이가 되어 그냥 전처럼 지내고싶다는 고민이었어요.
그 사람과의 첫 스킨십. 내 모든 걸 주면서도 미안하고, 그 사람의 웃음 하나에 천국을 맛보고 차가운 반응에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가볍게 보려고 했던 티비프로였는데 펑펑 울었어요. 다 보지도 못하고 그냥 껐어요. 더 못보겠더라구요.
저도 짝사랑을 해봤고 이젠 다 잊고 지나간 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우울한 일이 있어서 울것같았던 날, 집에 오는 버스가 같았던 그 사람이 아무 말 없이 손을 깍지 껴 잡아줬었구요.
머리 쓰다듬어주는 스킨십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다음번에 만났을 때 머리를 쓰다듬어줬어요.
걷는게 힘들어서 찡찡댔더니 '업어줄까?' 했던 말도 기억나네요.
일주일 전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로 여행간다고 스치듯이 얘기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돌아오는 날 여행은 어땠냐고 카톡해줬어요.
친구들이랑 술먹을때도 자기 어디고 뭘 먹고있다. 이젠 2차로 어딜간다. 묻지도 않았는데 사진찍어서 카톡도 보내주더라구요.
썸타는거같아요? 어때요?
제 상식선에서는 아무리 친구라도 남녀가 서로 1시간동안이나 깍지끼고있고, 일거수일투족을 알려주면서 하루종일 대화하진 않아요.
근데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어요.
동료들하고 술자리를 가질 일이 있었어요. 한 여자애가 술에 취해서 신세한탄 하고 울먹거리니까 제 옆자리에서 그 여자애 옆자리로 싹 옮겨가더라구요. 그 여자애 옆자리에 있던 사람한데 '야 나랑 자리 바꿔'를 외치면서요. 물론 다들 취기가 올라 제정신은 아니었지만 그 여자애 옆으로 가서 제게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하는거보고 술이 확 깨면서 너무 가슴아팠어요.
그냥 여자남자 안가리고 저런식으로 행동하는것 같았어요.
그냥 내 신세가 불쌍하더라구요. 저런사람을 뭐하러 2년간 가슴앓이하면서 지켜보고 그사람 한마디에 내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감정소모를 했는지
'저렇게 아무한테나 치대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랑은, 제가 마음씀씀이가 좁아서 그런지 연애하더라도 나만 힘들겠구나. 사실 잘생겨서 좋아했지 뭐. 나는 훨씬 가치있고 더 좋은사람 만날 수 있어.' 라는 변명아닌 변명으로 마음을 정리했어요.
마음정리한 후로는 페북에서 그 사람 소식을 보더라도, 카톡이 오더라도, 그냥 아무생각 안들더군요. 그런 제 자신을 보면서 다 정리한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었나봐요. 아직은 미련이 남아있는건지
김영희씨 사연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 펑펑 울고서는 이런 얘기 어디 할 곳도 없어서 오유 들어와서 저 혼자 주절주절 거려봤어요.
짜증나.....